경의선 철도시험운행 남측 기념사

남과 북,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북과 남의 귀빈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현장에 있습니다.

분단으로 발이 묶였던 열차가 이제 잠시 후면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한반도의 동과 서에서 남북을 오가게 됩니다.

이 날이 오기까지 56년을 기다렸습니다.

긴 기다림의 시간만큼이나 참으로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2000년 7월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이후, 6년 10개월만의 일입니다.

남과 북이 함께 힘과 마음과 염원을 하나로 모았기에 오늘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철도 연결과 열차시험운행을 위해 애쓰신 남북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오늘 열차시험운행은 단순한 시험운행이 아닙니다.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연결한다는 민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것입니다.

오늘 열차운행으로 남북의 하늘길, 땅길, 바닷길이 온전하게 하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열차시험운행은 냉전의 역사를 극복하고, 엄정했던 분단의 장벽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과 공존공영,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민족공동체 형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역사가 그 서막을 열게 된 것입니다.

열린 철길은 번영의 통로입니다.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적 물류망을 형성하여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열린 철길은 평화의 가교입니다.

남북간 군사 분야의 협력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촉진할 것입니다.

열린 철길은 통합의 공간입니다.

남북의 주민들이 만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고리가 되어,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연결된 남북철도는 대륙과 이어짐으로써,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운행하는 열차에 실려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평화로운 꿈이며, 희망이며, 미래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 왔던 하나된 한반도, 하나된 한민족입니다.

여러분,

오늘 열차시험운행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어 마침내 평화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미래의 과제로 마냥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결단입니다.

‘한단계 더 높은 평화’와 ‘남과 북을 넘어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협력’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의 민족공동체를 지향해 나가면서, 동북아의 중심에 우뚝 서야 합니다.

이번 열차시험운행이 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을 북돋우고 공동번영을 활짝 꽃피워 나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5. 17
(남측) 통일부장관 이 재 정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glb_3.gif

 


615 유럽공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