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비전향 장기수>

   6.15정신    6.15유럽공동위    유럽운동사         종합     문화      6.15 Forum      독자마당

                                                                                                                                               건강 | 음식 | 살림 | 예술

 

우리집 비빔면의 화려한 변신

스텐인리스 대접에 담고 채소와 달걀 고명만 얹어도 OK!

2007-07-08 17:33

  이효연  기자       

 

ⓒ 이효연

 

여름에는 아무래도 집집마다 더운 라면보다 이런 매콤한 비빔라면 종류를 구비해놓게 마련인데요. 얼마 전 우연히 구입하게 된 스테인리스 냉면기도 사용해볼 겸 비빔면으로 준비해봤습니다.

보통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 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평소 먹던 라면기 대신 시원한 느낌의 스테인리스 냉면기에 담으니까 모양새도 좀 더 그럴 듯하고 기분이 그래서 그랬는지 어쩐지 맛도 더 시원한 것 같았습니다.

마침 요즘 다이어트용으로 삶아둔 달걀과 닭가슴살도 있기에 보다 근사한 비빔면을 만들 수 있었어요. 거기에다가 김치냉장고에서 잘 익은 시원한 물김치 건더기와 국물까지 잘박하게 넣어 말아먹으니 정말 '못하는 집 냉면'보다 맛있고 시원했습니다.

 

 

ⓒ 이효연

 

 

여기에 또 한가지 더위를 쫓는데 도움이 된 것이 우리 집 식탁 위의 필수품인 휴대용 보냉병입니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배우 김희애씨가 뭣 하나 꺼낼 때마다 그 근사한 냉장고 홈 바가 나오더군요. 주부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시겠죠? 거의 국민 드라마였으니까 말이죠.

그 배우가 툭하면 그 홈 바를 열고 거기에서 찬물이며 맥주를 꺼내 들이키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니까요? 하지만 이제 부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찬물을 들이키느라 냉장고 문을 여닫았다가는 전기요금을 감당 못하겠기에 홈 바를 대신 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입니다. 얼음 한 바가지 잔뜩 넣어 차가운 얼음물을 만들어 두면 하루 24시간은 거뜬합니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더니 참 가지가지로 궁즉통(窮卽通)이지요?

이렇게 매콤한 비빔면에 얼음물 들이켜가며 사진도 찍고 딸아이와 '쩝쩝, 후르륵' 맛있게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고 있는 사이 불쌍한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마트에 가 찢어진 진공청소기 먼지봉투 리필용을 사고 있었구요.

남편이 돌아왔을 때 다시 비빔면을 끓여주려고 보니 아뿔싸, 비빔면의 변신에 도취되어 흥분된 상태로 정신없이 만드느라 상추며, 닭고기살, 달걀 등 비빔면 부재료를 남편 몫에 넣을 것 남김없이 모두 써 버린 것 아니었겠어요?

미안하긴 하지만 이 더위에 다시 사러 나갈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그냥 면을 삶아서 김치 썰어 얹어주었고, 그나마 너무 안되어 보이기에 그냥 아쉬운 대로 '달걀 후라이' 한 장 올려주었습니다. "똑같은 달걀인데 그냥 드셔. 그러게 밥 때에 자리 뜨면 손해라니까?" 하면서요.

다이어트용으로 사다 둔 실곤약도 몇 봉지 있는데, 다음에는 실곤약 국수도 화려하게 변신시켜보아야겠습니다. 재미 붙였어요.

지루한 장맛비와 찌는듯한 폭염이 떨어뜨리는 입맛도 비빔면 한 봉지와 약간의 부재료, 그리고 차가운 얼음물 한 사발 정도만 있다면 도로 찾아오는데 문제없을 듯합니다.

자, 비빔면 한 번 근사하게 변신시켜 볼까요?

ⓒ 이효연

 

재료

시판 비빔(라)면 1봉지, 상추나 쌈거리 채소 반 줌, 오이 1/4개 채 썰어서, 김치나 물김치 건더기 반 줌, 김칫국물이나 물김치 국물 약간, 장조림이나 닭가슴살(없어도 괜찮아요) 약간, 삶은 달걀 1개,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

ⓒ 이효연

 

1. 시판 비빔면 봉지에 나와 있는 대로 면을 잘 삶아 찬물에 헹궈 그릇에 담은 후 상추와 김치 등을 송송 썰어 얹습니다.

ⓒ 이효연

 

2. 막국수 느낌을 내 주기 위해서 김칫국물을 약간 붓습니다. 물김치, 동치미, 배추김치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 이효연

 

3. 잘게 찢은 닭가슴살도 올려줍니다. 장조림 고기도 좋고 얇게 채 썬 햄도 좋겠어요.

ⓒ 이효연

 

4. 비빔장을 뿌리고 달걀을 얹고 참기름, 통깨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 2007 OhmyNews

문화

 


615 유럽공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