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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의 아내' 이숙의 자서전>

'이 여자,이숙의' 출간

2007/08/10 18:25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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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지금도나는 흰 구름을 타고 태백산맥, 소백산맥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그의 모습을 본다. 사회주의가 어떤 것인지, 공산주의가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다만 한 인간으로서 불의를 미워하고 정의를 추구하면서 진실되고 사람답게 살고자 했던 신념과 노력이 있었을 뿐이다."
한국전쟁 당시 남로당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빨치산 박종근의 아내인 고(故) 이숙의(1926-2000)씨의 자서전 '이 여자, 이숙의'(삼인)가 출간됐다. 고인이 1990년 자서전 집필을 시작한 지 17년, 세상을 떠난 지 7년 만에 나온 것이다.
책은 '빨치산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짧은 결혼 생활과 갑작스러운 이별, 남편의 사망 이후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온 곡절 많은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경북 의성에서 국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때인 1946년 3.1절 기념 행사에서 좌익 대표 연설자였던 박종근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져 1947년 6월 결혼을 했지만 그해 12월 박종근의 월북으로 이별을 겪어야 했다. 그들은 이후 평생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는 개성행 열차로 떠났다. 다시는 못 만날 그를 그렇게 쉽게 떠나보낸 것이다.(중략) 이제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심정에서 한 번이라도 더 그를 봐야 했다.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서서히 움직이는 기차를 바라보면서 가슴을 움켜쥐고 날뛰었다."
이듬해 딸이 태어났지만 월북한 공산주의자의 아내로 사는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사로 복직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조차 쉽지 않았다. 한국 전쟁이 터지고 남편이 빨치산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1952년 그에게 돌아온 것은 남편의 사망 소식이었다.

   남편의 사망이 공식화되면서 교직에 복직한 그는 20여년 간 교단을 지키다 1977년 딸 부부가 살고 있는 독일로 터전을 옮겨 여생을 보냈다.

   2000년 6월 자서전 출간 준비 차 한국에 일시 귀국했다 8월28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저자는 눈을 감기 전 남편의 마지막 선물을 받는다.

   빨치산 활동 당시 남편의 부하였던 장기수 김익진씨가 그가 입원한 대구의 한 병원으로 찾아온 것. 김씨는 박종근 사령관으로부터 이들 모녀를 찾아달라는 지시를 받고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50년이 흐른 뒤에야 전한다. "그 사람이 우리를 찾았단다…"라고 몇 번을 되뇌던 저자는 김씨가 돌아간 날 밤 눈을 감았다.

   자서전을 엮은 딸 박소은씨는 '어머니의 유고집을 내면서'라는 글에서 "나와 같이, 또는 유사하게 찢어진 가족사를 가진 이들의 눈물은 이제 말라버릴 만큼 긴 세월이 지났다. 한 세대가 더 지나면 분단 가족사는 아득한 옛 이야깃거리로만 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역사라는 해변에 한 알의 조약돌로 반짝일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기록이 남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471쪽. 1만6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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