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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고국, 모국

 2007/03/14    흑룡강신문

 김범송

 

현재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은 한민족의 일원으로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는 고국인 한국, 조선과 경제 및 문화적인 면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불가분리적인 유대(紐帶)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재 2~3중의 복잡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중국조선족은 중화민족이란 하나의 조국觀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이나 국적과 민족을 하나로 생각하는 고국의 한국인들과는 엄연히 다른 조국觀과 고국 및 모국觀을 가지고 있다. 祖國, 故國, 母國은 비슷한 애정 및 감정유대를 가진 국가적 개념이지만 분명한 차별과 뉘앙스가 있다.

祖國의 개념은 조상 때부터 대대손손 살아오던 곳을 이르는 말이지만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조선족들에게는 중국이 엄연한 조국이 되는 것이다. 고국의 한국인들 중에는 조선족들의 중국 · 조국觀 인식에 대해 난해하고 섭섭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국적을 가지고 중국국민으로서 중국법률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는 조선족들은 중국을 당연히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과 조선은 조상의 뼈가 묻혀 있고 민족문화의 뿌리가 있는 곳이지만 그들에게는 고국으로 간주되지 조국으로는 되지 않는다. 더욱이 고국에서 생활하면서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많은 중국동포들은 엄연한 조국觀과 고국觀을 가지고 있다.

故國은 조상 적부터 대대손손 살아왔던 고향의 나라로 문화적인 뿌리와 역사적인 혈연관계가 얽혀져 있는 곳이다. 현재 중국국적을 가진 소수민족으로 중화인민공화국 56개 민족의 일원에 속하지만 한민족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보유하고 있는 한민족의 일원인 조선족동포들은 최근 고국에 대한 대량 방문 및 불/합법체류를 통해 한국에서 경제적 富를 이루고 있다. 이런 면에서 고국은 한민족의 문화적인 동질감과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곳이며, 아울러 언어가 통하고 문화의 근저인 고국은 많은 중국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는 노다지의 땅이자 고마움과 섭섭함이 교차되어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故國인 한국은 생소한 이방(異邦)이 아니라 한겨레 · 동포가 살고 있는 매정하지만 허물없는 ‘친정(本家)’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故國인 조선은 한국과 다른 이미지로 조선족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물론 같은 사회주의국가이고 냉전시기에도 상호방문과 교류가 지속되고 있었으나 개혁개방의 영향을 받아 시장경제를 일찍 접촉한 조선족사회의 동포들과 현재 폐쇄국가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동포의 정과 문화적인 유대감은 상존하지만 삶의 가치관과 생활관념 및 이념적 차이가 현저히 존재하고 있다.

祖國이란 개념은 국가와 국민의 개념으로 국적과 태어난 곳을 강조하는 의미가 짙게 깔려있고 정치이념에 대한 충성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개념에서 조국은 공민으로서의 의무를 지키고 국가에 납세하고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는 국가적인 개념이다. 故國은 민족과 혈연의 의미를 많이 부여한 개념이고 선조의 고향으로 문화적인 유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조선족들에게는 민족과 국가의 개념은 별개의 존재로 이는 역사가 남겨놓은 복잡한 정체성에서 기인된다. 한마디로 민족은 고유한 전통이고 문화이며 생활인 반면에 국적 및 국가觀은 현상으로 정치적 의무이자 이념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조선족들의 현명한 인식과 슬기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母國의 개념은 '외국에서 자기 나라를 이르는 말로 祖國'이라고 한국 국어사전에 적혀 있다. 이렇게 母國은 祖國과 같은 의미로 통하고 있지만 故國과는 좀 차별되는 뜻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부 학자들이 한국을 故國이자 母國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필자는 좀 견해를 달리한다. 물론 많은 동포학자들로부터 고국인 한국과 조선은 ‘생모(生母)’로 중국은 ‘양모(養母)’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에서 조선족들에게는 한국이 故國이자 ‘母國’으로 인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해외 및 고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많은 조선족들이 자기가 자란 중국을 祖國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당연히 중국이 母國으로 된다. 이처럼 母國은 엄연한 조국觀과 고국觀을 가지고 있는 중국동포들에게는 변수가 많은 국가적 개념이다. 이는 현재 조선족의 특유하고 복잡한 정체성에서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조선족은 엄연한 중국인이자 한민족의 일원으로 해외동포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조국觀과 고국觀 및 변수로 존재하는 모국觀은 중국조선족만이 가지고 있는 민족특색으로 특유의 민족성과 국가관으로부터 형성된다. 특히 민족과 국가개념을 동일시하는 한국인들은 한민족이라 해서 모두 한국인이 될 수 없고 조선족이란 개념은 완전히 독립적인 민족개념이 아닌 중국국적을 가진 한민족에 대한 별칭으로 중국동포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공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조국인 중국에 충성해야 하며, 동시에 조상의 뼈와 민족의 얼이 묻혀있는 고국산천을 동경하고 고국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중국조선족들의 고민이자 딜레마이기도 하다.

한편 고국인 한국에서 한민족이면서도 이방인의 대우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조선족들의 현황에 대해 한국정부의 대책과 한겨레인 한국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며, 더욱이 최근 朝·韓 한민족 사이에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고국의 한국인들은 조선족들의 민족觀과 국가觀에 대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차원에서 너그러운 이해와 관용적인 사고가 소요된다. 아울러 한민족이 분단된 ‘두개의 국가’에서 ‘두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20세기 치욕의 역사가 남긴 '후유증'이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나”는 ‘양모’이자 조국인 중국을 사랑하며, 동시에 ‘생모’이자 고국인 한국과 조선도 사랑한다.

 

/김범송(한국에서 비교사회문화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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