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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6.15 해외동포대회의 의의는 무엇인가?

 2008년 11월 2일 (일)

                                           오 인동 / 6.15미국위 공동위원장

 

  오 인동 입니다.  <08-25통신>

10월24~26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6.15 해외측위원회 대표자들의 모임에 다녀 왔습니다. 6.15해외측위원회사무국(워싱턴) 개설을 겸한 이 대회는 남.북.해외 6.15민족공동위원회 역사에 커다란 의의와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6.15위원회가 발동한 이래 꾸준히 키워온 활동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해외측위원회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과 북 해외는 이러한 새 틀에서 더욱 힘찬 발전을 한다고 감히 말합니다.

 3년 전 발족 때부터 참여하여 일해 오신 선각 해외측 각 지역위원들의 6.15 정신은 훌륭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창립위원들의 열정과 고귀한 뜻을 그 동안 일반대중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파해서 6.15위원회의 대열에 참여하게 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왔습니다. 창립위원들이나 현재 각 지역6.15 위원회에 자발적으로 들어와 활동하고 계신 분들에게 6.15정신의 전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6.15통일정신의 전파는 역사인식, 시대인식과 민족의식을 정립하지(www.615us.com, 시사칼럼#6) 못한 해외동포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에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해 봅시다. 우리끼리 모여서 집담하고 작성한 강성 성명서나 반박문은 미처 대중에게 전달되지도 않거나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만이 고고한 통일관을, 우리만이 역사의 수레 바퀴를 굴려가고 있다는 선구적 자만심에 빠져 있다면 정작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못 이룰 것입니다. 6.15활동은 이제 과거 통일운동의 방식과 타성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우리의 책임은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감동시켜서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갖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만의 잣대가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과 대화하고 토론해서 감화시켜야 하는 것은 다 알면서도 그런 일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문제만 가지고 떠들어서 준비가 안된 대중을 미리 멀리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역사, 문화, 예술 등에 관한 강연회를 통해 대중들을 통일문제에 가깝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각 지역에선 한인주류사회 즉 한인회, 상공회의소, 평통 등의 단체와 연계해서 6.15위의 정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체 안에 이미 문제가 있어 왔습니다. 해외위원회가 창립되면서 동경사무국의 간여로 분열되었다는 유럽위원회, 2007년 3월 이래 분열된 미국위원회, 총련과 민단의 통합이 시도됐다 실패한 일본위원회의 경우들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저런 연유로 그 엄혹한 시기에 통일운동을 시작한 분들에 대한 응분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그들의 기득권과 주도권 의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워싱턴 행사에 대한 해외측 몇 지역위원회와 북측위원회(?) 의 우려도 모두 이러한 과거의 타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독립국가협동체와 미국 동포사회가, 양분되어 있는 일본 동포사회가 하나라고 억지를 부릴 수는 없습니다. 워싱턴 사무국의 길은 크고 먼 눈으로 볼 때 옳은 일이라는 확신에서 치러냈고 우리의 의지와 사기는 어느 때 보다 높아졌고 우리의 결속은 단단해 졌습니다. 이는 우려하는 측에 대항하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일반 대중을 향해 일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 다짐에서였습니다.

저의 6.15통신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우리 민족성원과 남과 북 요로에 상당기간 보내 왔으면서도 해외 몇 지역위원회 임원들과는 소통도 못했습니다. 다행이 일본, 중국, 독립국가협동체, 유럽의 반 쪽 그리고 가까우면서도 먼 카나다 위원회에게도 지난 통신 두 편을 보내드렸고 이제부터는 동시에 보내드리게 된 것을 큰 수확으로 생각합니다. 이로서 전 세계의 해외측 6.15위원회와 연계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 6.15해외측위원회가 구성될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한 지역은, 대부분이 북조선 공민으로 구성된 일본과 중국지역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독립국가협동체 지역도 적극적이었고 칭찬 받을 일이었습니다. 반면 유럽도 적극적이었지만 그 반쪽만 가입이 되었고, 남과 북측과는 이렇다 할 만한 아무 관련이 없지만 통일의 열망으로 지역사회의 질시를 불구하고 참여한 대양주, 중남미의 대표자 소수가 가입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이산가족 중심의 동포연합 인사들이 대거 가입하고 그 이외의 많지 않은 주류사회 대표들이 가입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설득하려는 절대다수의 보수층 인사들이 즐겨 쓰는 친북,종북이라는 용어를 편의상 빌어 쓰게 되는 것을 이해하면서 얘기해 봅시다. 그러고 보니 해외측위원회는 대양주, 중남미, 유럽, 미국의 비동포연합측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친북 내지는 종북성향의 대표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해외측위원회 총회장에 들어가 보면 해외동포사회는 북측의 의견을 충실히 따라 이미 다 통일이 된 것 같은 최면에 빠진답니다. 허나 총회장 밖으로 나오면 각 지역에 두고 온 동포사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현실에 아득해 진답니다. 그리고 그 동포사회가 통일의 길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절대다수라는 문제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저는 이 종북성향의 임원들을 열성적인 민족통일인사들이라고 생각하고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각자 개인적인 사정에서 비롯된 입장을 이해하고 또 그들의 그러한 편향을 그 대로 받아드리고 존중도 합니다. 더구나 미국의 동포연합측이나 캐나다의 경우와는 달리 일본의 총련계, 중국의 공민계, 독립국가협동체 등 지역의 통일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가고 있는 모습을 주시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은 이미 6.15정신을 더 설파할 필요가 없을 만큼 통일에 한 마음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대양주, 중남미, 유럽, 미국의 동포들은 1960년대 이후에 남한에서 이주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반공, 반북사상을 가져온 분들이 서방세계의 정치기류에 젖게된 부류입니다. 그런 가운데 역사와 시대정신을 깨우친 미국의 비동포연합측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이산가족도 아니고 오로지 민족통일의 열정 하나로 뛰어 든 사람들이 바로 저희들입니다. 해외동포사회에서는 우리와 같은 친통일, 친민족 인사들을 친북파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경우는 우리 자신이 동포사회의 주류 지도급 인사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이는 중국이나 독립국가협동체의 경우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해외동포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성향의 미국, 대양주, 유럽, 중남미, 일본의 민단계, 캐나다 지역의 일반 해외동포를 대변하는 대표자는 해외측위원회 안에서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일반대중이 6.15위에 들어오게 될 때 통일의 길은 가까워 지는 것입니다.

현재 해외측위원회는 바로 북측 편만을 드는 집단이라는 것이지요. 북측에 옳은 점이 있어 그 쪽에 편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통일이란 상대인 남측과 이루어야 할 일이기에 한 쪽 편만 든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대중의 다수가 바로 위에 말한 지역에 살고 있는 보수적인 대중입니다. 그런 보수의 반대와 질시를 마다하고 통일의 대열에서 분투하고 있는 남측의 대표들을 격려 고무 하기는커녕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 또한 컸습니다. 남측의 복잡다단한 사회상에 대한 고려가 없이 강성 발언만 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이미 분열되어 있는 남측이나 해외의 현실을 애써 부정하면서 단합만 외치는 것은 자기기만 입니다.

 해외측위원회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입니까? 남과 북은 통일의 직접 당사자로서 서로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또 서로의 정부 입장을 고려해서 잘 못 판단할 수도 있고 잘못 행동하는 것이 있으면 해외측이 이런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충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단체인 6.15위 공동위원장 회의록을 보면 해외측이 제 바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여럿 발견 됩니다. 그러니 해외측위원회의 방향이나 활동 방식을 바꿔나가야 할 때 입니다. 해외측이 해외측답게 공정하게 할 일을 하면 남과 북에 모두 좋고 또 우리 모두의 대망인 통일의 날을 앞 당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제 해외측 위원회 역할의 정도를 가기 위해서 조직이기주의 같은 자잘한 문제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6.15정신에 충실한 소위 종북성향의 여러 분들은 반통일계층을 조직적으로 설득하고, 여러분들이 상대하기 벅차게 수구보수적인 계층에 대해서는 우리 측 같은 인사들과 연대해서 우리 6.15위 모두가 지향하는 높은 이상을 효율적으로 전파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연대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 우리도 소통하게 되고 드디어 해외측위원회의 조직도 차차 하나로 통합하고 남북이 통합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는 진정한 제3자적 해외측위원회가 될 날이 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양주, 유럽, 중남미, 미국 위원회가 추동 하여 개소한 해외측사무국(워싱턴)은 해외측사무국(동경)과 화기롭게 연대하며 남과 북과 긴밀하게 결속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도적 운영시기를 거치는 것은 지금의 현실로 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그러한 입장과 의견은 지난 10월18일자 편지와 더불어 첨부해 보내드린 6개 문건에 다 들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건이 역설적으로, 상대측을 배려한다는 생각에서 제 때에 전달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필요한 반응과 반대의사가 표현된 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게 한 것은 우리 측의 잘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싱턴 모임의 경과보고는 이미 워싱턴 사무국에서 여러분들에게 전했습니다만 우리 6.15통신자 들을 위해서 여기에 첨부합니다. 워싱턴 대회에서와 그 뒤 뉴욕에서 다시 함께한 대표들과의 연대에서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재미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 조국에 크게 영향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바로 다음 주 초입니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유력시 되고 있는 이 때 워싱턴 모임에서 오바마 후보의 우리 조국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자누치 담당관과 나눈 대화에 중요한 몇 가지 의제에 대해 다음 통신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려 합니다.

오 인동 드림

6.15미국위공동위원장

(2008년 11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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