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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동포사회와 통일운동

2007년 11월 7일 (금)

김 원 호 / 6.15 공동선언실천 유럽위원회 자문위원  

 

이 글은 지난 10월 24일 - 26일에 워싱톤에서 열린 해외동포대회에서 김원호 6.15 공동선언실천 유럽위원회 자문위원의 토론을 위한 발제문입니다. 전체 발제문들을 모은 대회 자료집이 추후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좌로부터 양성환 대양주 상임위원장, 김원호 유럽 자문위원, 강인호 사회자 (아틀란타 공동위원장), 김용현 기조발제자 (미국서부 공동위원장), 차종환 (미국서부 공동위원장)

    1.   재독 한인 동포의 프로필

 

유럽한인동포사회는 미국, 일본, 중국과 달리 그 규모도 작고, 역사도 짧습니다. 한인 동포수가 수명에서 수십명까지 각각 산재해서 살고있는  크고 작은 유럽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근래에 자녀들의 영어교육 때문에 약 4만명의 한인들이 많이 모여들어 살고있는 영국이나, 파리가 유럽문화의 중심이기 때문에 약 천 오백명의 한인들이  모여사는 불란서도 실은 그 교포수와 정치활동의 역사와 범위로 볼때 우리의 고찰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이야기의 대상은 자연히 독일이 되겠습니다.

1964년 부터 10여년간 박정희 유신정권은 그 당시 실업율 30%가 넘는 취약한 남한경제 구제책의 일환으로 약 7,000여명의 광산 근로자와 병원 간호사들의 인력을 서독에  수출했었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 그 동안 통일이된 독일에는 근로자, 유학생, 상사직원들을 포함해서약 4ㅡ5만명의 동포들이 살고있습니다. 3년의 계약기간을 끝낸 이들 수출인력들 중 많은 사람들은 카나다와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고, 나머지 대부분들은  장기체류특전이 주어진 동포 간호사들과 결혼을 함으로서 장기체류, 노동허가, 그리고 심지어는 이민국가가 아닌 독일이 자신의 심한 인력난의 타개책으로 현재 서서히 완화시키고있는 시만권 부여혜택도 받아서 살고있고, 정년퇴직을 한 자들은 독일이 제공하는 넉넉한 연금과 병보험의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있으며, 그들의 자녀들인 교포제2세들은 이제는 독일사회속으로 진출해서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젊은 한국인들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한인 교포1세대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때문에 독일사회에 원만한 적응과 정체성 확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독일사회에서 고립 되어 살고있지만, 한인동포들의 각종 단체나 모임에는 활발히 참여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지방 한인회, 영호남 향우회, 이북 도민회, 대학 동창회, 월남 참전용사회, 해병전우회, 합창단, 문학회, 서예반, 고전 무용반 등등입니다. 그러나 극소수를 제외한 이들 대다수의 교포들은 비정치 내지 반정치적 성향을 소유하고 있는 탓으로 정치단체나 정치활동에는 유감스럽게도 무관심이나 소극적인 태도내지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주고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   재독한인동포들의 정치활동

 

우리 모두가 아다시피, 1960년대의 남한에서는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기존 민주주위 체제를 파괴하고 시민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탄압시켰고, 1970년대에는 비민주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유신헌법과 유신정권을 조작해서, 민주, 자유, 인권, 노동권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공법으로 압살시켰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납치, 구금, 살해시도를 감행했으며, 1980년대에는 민주시민들의 반미운동, 민족주의운동, 통일운동을 극열한 반공법과 광주학살사건같은 잔학한 폭력으로 제압시켰습니다.

이러한 조국의 참담한 정치상황을  지켜본 유럽과 독일의 민주인사들은 지체없이 각종 정치단체와 모임을 조직하고 활발한 해외정치참여운동을 벌리며 조국의 민주화 운동에 많은 공조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1974년 3월1일 해외 최초의 민주회복운동으로 학생, 근로자, 종교인50여명은 „민주사회건설협의회“{약칭 민건회}를 서명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결성하고, 그 당시 수도 본에서 반독재와 민주회복을 위한 시위와 언론활동을 시작했었고, 1978년 동경에서 „민주민족통일해외한국인 연합회“{한민련}가 결성되자 유럽에서도 „유럽한민련“이 조직되었고, 1980년 재독 기독인들은 „조국통일해외 기독자회“{기통회}를 조직한 후, 남한 기독교의 반공주의를 비판하고, 북조선 기독교와  화해작업을 시작해서 1984년까지 북조선 기독인들과 네차례의 회담을 가졌었습니다. 1990년 남한에서 „전국민주주의단체연합“ {전민련}이 조직되자, 유럽에서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이 발족 되었습니다. 그러나 좌파 우파와의 알력으로 정상기능을 잃고 있다가, 그 후신으로 북조선 지향적인 „재독동포협력회“{재동협}가 결성되었습니다. 2000년 6.15남북정상모임과 공동선언 발표가 있자, 유럽에서도 „6.15유럽공동선언실천위원회“가 조직되었으나,  2년후 유감스럽게도 6.15공동선언에 명시된 화해, 평화, 상호존중의 원칙을 무시하고, 민주적으로 결성된 기존 위원회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또 하나의 6.15단체가 조직분리되어 나가는 수치스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2003년 노무현정권의 출범과 함께 민주노동당이 대두하자, 독일에서도 그 지부가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1981년 전두환 정권때 관이 임명, 조종 운영하는 „민주평화통일위원회“{평통}의 지부가 독일에도 세워져서 현재까지 시민들과 같이하는 통일이라는 정신과는  무관하게,  그리고  자신의  민주적인 내적인 개혁도 없이, 한갓 권위적인 정치단체로  존속하고있습니다.

 이들 모든 정치단체들의 활동정회원수는 대개 평균 이삼십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와같은 삼엄한 반공법이 없었고 비교적 자유스러운  서독, 그리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북조선 공관이 상주하는 사회주의국가 동독이 제공했던 그 당시 독일의 정치적 상황은 서독에 거주하며 현실사회주의국가인 북조선과 남북통일에 학문적이고 경험적인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던 많은 교포들로 하여금 북조선관리들과의 접촉뿐만 아니라, 심지어 북조선 방문까지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들의 자유스럽고 능동적인 정치활동에 대비했던 서독주재 한국공관과 정보부의 반공정책과 방어활동은 신경질적이고 과장된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통일운동을 하는 민주인사들은 교포사회에 깊숙히 조직되어있는 반공주의 세력과 정보부요원들에 의해서 항상 감시 조사당했고, 위협과 폭력의 대상이 되었으며, 오늘 까지도 정신적으로 희생을 당하고 있고, 아직도 남한의  방문마저도  금지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서독교포사회의 특수한 상황은 드디어 1967년 동백림조작사건을 태동시켰습니다. 16명의 교포가 정보부요원들과 그 하수인들에의해서  남한으로 불법납치되었고, 그들은 독일정부의 강력한 간섭으로 다시 풀려나왔지만, 여전히 남한의 대사관이나 교포들로부터 좌익간첩과 정치범죄자로 낙인찍힌채 교포사회에서 질시 소외되고 있습니다.

마치 한반도의 축소판이나 되듯, 좌파 우파 이념과 남북대치관계의 갈등이 내재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어있는  재독교포사회에서의 통일운동은 이처럼 대단한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수있겠습니다.

 박 소원 여사가 위원장이 되어 운영되고있는 원래의 6.15유럽 공동위는 그 동안 북조선과 그 지지자들로부터 분열, 질시, 모함, 소외되는 불리한 외적조건에도 불구하고, 교포 제2세들과의 정치문제 간담회, 통일과 핵문제, 탈 민족주의 문제, 그리고 기독교와 통일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강연회도 가졌었고, 북조선이 재해와 기아를 당했을때 모금운동도 했었으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체의 홈 페지를 개설 운영하면서 교포사회뿐만 아니라 해외운동단체들과 긴밀한 정보와 의견교환, 통일운동홍보등의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이 메일 주소는 www.615europe.de입니다.

 

     3. 재독동포들이 지향해야할 통일운동

 

6.15 유럽위원회가 분열된 참다운 이유와 동기, 그리고 그 배후를 정확히,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 분열이 종국에는 지난 세기의 유물인 남과 북, 좌와 우의 이념차이에서 오는지, 아니면 6.15선언실천 과정에서 횔동하는 해외조직자체의 맹점 때문인지, 혹은 합법성, 도덕성, 성숙한 정치의식이 결여된 구성원들의 자질과 자격문제에서 오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선  첫때로 6.15해외운동단체 내부의 조직과  방향문제, 그리고 그 조직의 도덕성문제를 과감히 한번 분석해보아야 할 줄압니다. 마치 평통이 과거 남한정권과의 밀접한 종속관계에 있어서 그러했듯, 한민련, 범민련, 노련, 그리고 분열해나간 6.15위원회도 북조선 정권과 밀접한 종속관계를 맺고 상부하달식의 명령수행기구로 전락되어 독점적인 통일운동을 하고있지나 않는지 스스로 자문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조직은 통일운동이라는 공동목표아래에서 각 지역이 그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자체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지역단체가 되면서도, 동시에 각 지역 타 단체들과도 상호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는 서로 동등한 조직으로서 공동으로 설정한 통일실천운동을 수행해야하는 것인 줄 압니다.

 또한  6.15운동단체의 운동방향 문제에 있어서도, 통일은 남북 양자가 하듯이, 비록 이념과 이론이 서로 다르다해서 어느 단체가 일방적이고 편향된 통일론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강요함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상대방 의견과 사고를 존중하며, 적대감없는  대화와 토론, 화해와 타협을 통해서 서로 함께 공동목표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통일운동의 도덕적인 자세문제에서도, 어느 특정한 단체나 정권이 자신의 이해관계나 권력장악을 추구하면서 사이비 통일운동을 한다면, 그것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도식적이고 교조적이며 독선적인 이론인 흑백논리, 즉 적과 아군, 다수와 소수, 분열과 단합, 자유를 강조하는 데모크라시와 연대를 중시하는 오토크라시와 같은양자택일을  강압적이고도 고자세적인 자세로 요구하는 획일적이고 독단적인 unilateralism이  여러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multi pluralism을 무시하거나 단독적으로 지배를 해서도 안 될것입니다. 더구나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되어있는 동지들을 도덕적으로 적대시 하거나 온갖 위협과 협박과 저주로 대한다면, 그 것은 이미 도덕성의 한계를 넘어서 통일운동 자체의 목표와 과정을 완전히 도착시키고  착각하는 잘못된 자세가 될것입니다.

복합적인 주장과 이론을 수용하는 유연한 자세는 통일을 지연시키는 일이 아니고, 오히려 더 안정되고 확고한 미래의 통일수행을 위한  창조적인 준비과정일 것입니다.

분열된 동지들과의 재결합은 서로가 이러한 자신의 잘못들을 자성하고 개혁하는 자세를 가질 때만 가능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여전히 관용과 인내와 포용적인 자세로 우리의 문은  항상 열어놓아야 하리라 봅니다.

둘째는 도전이나 자아반성의  자극이나 기회도없이 40년동안을 머리 속에 각인된 반공법을 고수한채  살고있는 교포들과 우리의 관계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모욕과 분노, 절망과 포기 소외와 고립의 늪에서 벗어나서, 그들을 동포애와 형제애로 수용 영접하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고차원적인 이념이나 추상적인 통일이론, 그리고 정치적인 성급한 당위성의 차원에서 벗어나서, 같은 눈 높이에서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그들과 부담없는 대화와 토론과 따뜻한 인간적인 접촉을 하는  기본적인 인간관계부터 정립해야 할 줄압니다. 이렇게 하면서 그들의 오랜 편견과  오해를 해소시키고, 그들에게 민족과 통일문제에대한 관심과 흥미를 점차적으로 주의 환기시키면서 그들의 정치적 의식을 고양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족, 국가, 통일조국같은 공동체의식보다는 자아의 성취와 개인적인 실리와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제2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의 판에 박힌 이념과 추상적인 이론중심의 파라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그들에게 남과 북과 자신들에게 실리적이고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있는 실천적인 사업과 행사를 모색하고 연구해서  제공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남북과 해외가 서로 교환하는 언어연수, 문화탐방, 관광,  제2세들끼리의 만남과 교제, 그리고 해외에서 배운 기술의 이전과 그들이 미래에 참여할 수있는 남북해외 공동사업의 개발 같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종합해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통일단체의 최대의 적은 6.15 정신에 역행하는 현 남북의 정권들의 미온적이고 형식적인 통일운동과  그 보수성향및 경직된 권력과 정치이해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외적으로 남북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혀야 하겠지만, 그 못지않게 대내적으로는 교포사회내부에 있어서의 우리의 적은 종국에는 도덕성, 정치의식, 연대성, 그리고 말과 행동의 일치가 부재하며, 외적형식과 간판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동지들이 아니고, 실은 우리 자신들 내부에 이따금식 엄습도하고, 또 우리 주위의 교포들 사이에는  만연되고있는 비정치내지 반정치, 반민족, 반 통일적인 의식 구조와 침묵과 무관심과 나태일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은 추상적이고 이념적 색갈이있는 정치적인 통일운동대신 일상생활속에 끌어들여진 보편적이고 구체적이며 가시화된  민족적인 통일운동을 하나하나 손쉽게 실천부터 해나가는 이른바 시민적인 통일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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