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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익환  목사  방북  20주년  기념 동경  대회에  드리는 축사

 2009년 4월 7일

6.15 유럽 지역 위원회 위원장     박 소은

 

20년 전, 오늘과 같은 어느 봄날,

문 익환 목사님은  그야말로 잠꼬대하는 아이처럼 갑자기 평양 한 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부모 잃은 형제가 오래 헤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듯, 

김일성 주석과 서로 손을 꼭 잡고  미소 짖던 두 사람의 그 모습은

통일과 민족을 생각하는 동포라면 남북 해외를 막론하고 영원히

뇌리속에 남아 있을 감동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전쟁과 분단으로 일그러지고  찌든 상처를 해말갛게 씻고

남과 북이 앳된 소년들로  다시금 태어나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분단이라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찾아간 한 쪽의 조국에서

문 목사님의 말씀대로 „민족의 부활“인 „통일“이 이루어지려는 찰나였습니다.

 

문목사님의 방북은

그동안 머리와 언어로서 점철되었던 분단 극복의 긴 통일 운동사를

가슴과 포옹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한 편의 시(詩)였습니다.

윤 동주의 순수 무구한  시어(詩語)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하늘에 반짝이던  별이었다면

문 목사님의 방북은 분단을 가로지르려는 숱한 고통의 몸짓과  목마름을  씻어준

한모금의 상쾌한 샘물 이였습니다.

아득한 옛날, 한 여름 더위에 지친 나그네에게 막 길어 올린 찬 우물 물에 버들잎 하나를

띄워 전하던, 그 시정어린 지혜와  천진한 낭만이 어우러진 한  바가지의 단 물 같았습니다.

 

1989년 <4.2 공동 성명>은 2000년 <6.15 공동 선언>을 싹트게 한,

한 알의  밀알이였습니다.

깨달음이 늦은 후배들은  이제 20년이 지난 후에야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6.15 공동 선언은  4.2 공동 성명의 부활입니다.

 

무엇보다  정 경모 선생님의 동행으로 이루어진 문 목사님의 방북은

남북해외라는 틀을 절묘하게 연결한 시작이었고  민과 관을 포함하여 운동의 폭을

넓힘으로써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2005년 결성된  6.15 남북해외 민족 공동 위원회의  시원이 되고 있습니다.

6.15 공동 선언 실천 운동 속에 문목사님 방북의 역사는  부활 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활을 기원하고  되새기고자 하는 자리를 일본에서 열게된 것은

그동안 쌓았던  남북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현 정세에 당면하여서

해외동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경의와 동지적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뜻 깊은 이 행사에 6.15 해외측의 한 지역인 유럽위원회가 축사를 보내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 목사님은 „역사는 꿈을 통해 부활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 보다 현실에  감금되지 않고 자유로운 꿈으로 탈출할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현재에 굴복하지 않고 미래의 승리를 꿈꾸는 문 목사님의  잠꼬대 아닌 잠꼬대가

필요합니다.

특히 가슴으로 실천한 문 목사님의 뜨거운 동족애와  좌도 우도, 남도 북도 모두 아울러 갈

수있는  관용과 화해의 길을 꿈꾸어야하는 절박한 시점입니다.

 

„모든 판가름을 속수무책하게 하시고,  인간을 편협하게 만드는 경계를 만날때 마다,

 한순간에  허물어 버리시던  문 목사님의 노래 처럼“(김형수의 문익환  평전에서 인용)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

나는 철조망 너머 터진  발 끌며 네게로 가고

너는 지뢰밭 지나 절뚝거리며 내게로 와야지,

이것 밖에 우리에겐 딴 길이 없으니.“

 

문 목사님이 20년 전 방북하셨을 때의 그  열정과 순수함으로 우리 모두가 다시 되돌아가서

민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 길 밖에는 딴 길이 없는 길을 힘차게 걸어 갈 때,

그 때, 문목사님은 환하게 부활하실 겁니다.

 

3월 23일 독일에서

6.15 유럽 지역 위원회 위원장 박 소은드림

 

 


615 유럽공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