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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전쟁 마시고 6.15로 돌아와주십시오"

'6.15 10주년 대회'서 참가자들, 대북정책 전환 강력 촉구

 2010년 6월 14일  

                           6월 13일 / 통일뉴스 / 고성진 기자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6.15 10주년 기념 평화통일범국민대회'가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대통령님, 전쟁하지 마시고 6.15로 돌아와주십시오"

13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남측 행사만으로 치러진 '6.15 10주년 기념 평화통일범국민대회'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6.15로 돌아오셔야 한반도에 평화가 있고 경제가 산다"고 호소했다.

10년 전,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야3당 대표들과 대회에 참석해 한반도 정세가 남북 간 긴장 고조로 전쟁 위기를 맞고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내면서 6.15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 속에서 우리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키고 전쟁을 하지 말자는 정신으로 역사적인 6.15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켰다"며 "6.15공동선언은 UN, EU, ASEAN 등 전 세계가 지지를 했지만, 오직 우리나라에서 한 집단만이 반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께서 후보일 때 동교동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20~30분 동안 '햇볕정책이 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가'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당시 예방 자리에 배석했음을 알리며,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각하, 저와 똑같습니다'며 지지표명을 했는데, 대통령이 되신 후에 마음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끝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천안함 사태와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6.15정신으로 돌아오실 것을 여러분과 함께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정부에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전환과 함게 6.15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거듭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창복 '6.15공동선언 10주년 행사준비위원장'도 주최 측을 대표해 대회사에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제 6.15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사 전문보기]

이 위원장은 "반세기를 이어온 대결과 갈등, 불신과 오해, 고통과 질곡을 끝내기 위한 남과 북 주민들의 역사적인 선택, 생존을 위한 선택이 바로 6.15선언이었던 것"이라며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남과 북은 6.15선언이 밝힌 지혜의 빛을 따라, 성찰하고 대화하고 협력하여 모든 내외의 난관을 극복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정부 들어와 6.15선언과 10.4선언과 같은 한반도 위기 극복과 상생의 지침들이 모두 무시되고, 이념적 극단주의와 정치 군사적 대결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해버리고 말았다"면서 "특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는 남과 북 모두가 패자가 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6.15 정신을 계승하고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국민과 국회의 합의과정, 관련 당사국의 충분한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위험스런 대북 군사조처와 제재조처를 철회하여야 한다"면서 "또한 북한 역시 위협적인 언사와 극단적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합당한 진상규명 절차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남북 공동행사 무산으로 남측 행사로 치러져
지역.부문에서 3천여 명 참가

 

 

▲ 이날 대회에는 당초 평양 공동행사가 무산되면서 야4당과 6.15남측위로 구성된 '6.15공동선언 10주년 행사준비위' 주최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대회는 평양으로 예정된 6.15 10주년 기념 공동행사가 무산되면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으로 구성된 '6.15공동선언 10주년 행사준비위원회'가 주최해 남측 행사로 개최됐다.

김상근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이창복 위원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박지원.강기갑.송영오.곽정숙.홍희덕.이정희.권영길 등 정치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대회 장소인 서울광장은 전날 월드컵 응원 시설물 등이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에다 간밤에 내린 비로 땅은 질퍽거렸지만, 광장 곳곳에 놓인 의자는 참석자들로 가득찼다.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부터 광장 곳곳에서 열리는 사진전, 북녘특산물 판매, 통일쌀 떡메치기 등 부대행사에 직접 참가하면서 6.15 1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6.15남측위 소속 지역 및 부문 등 3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자리한 가운데, 행사 중간중간마다 "다시 6.15공동선언을 이행하자", "전쟁 반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자"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나왔다. 아이에서부터 대학생, 청년, 통일원로들까지 한반도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흔들면서 '6.15'를 함께 연호했다.

야당 및 6.15남측위 부문 대표들, "6.15정신으로 돌아가야" 한 목소리

 

 

▲ 야당 대표들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정부에 6.15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야당 대표들도 이같은 목소리에 맞장구를 치며 6.15정신으로 되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6.15선언은 이번 투표로서 나타난 엄중한 선언"이라며 "이 선언을 지켜내려고 하는 것은 10.4선언이 이를 이행했듯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 국민들과 함께 6.15선언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도 "6.15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의 비전이요, 방침이요, 정책이다. 한민족에 대한 약속이고, 두 정상 간에 합의사항"이라면서 "모든 국제사회에서 정상 간 합의사항은 정부가 바뀌어도 승계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행과정에서 검토가 있을지라도 기본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모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특히 대북정책 기조를 대립과 갈등에서 상생과 번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대북기조 원칙이 바뀔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촉구하시고 감시해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6.15남측위 소속 부문 대표자들은 정부가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광석 농민본부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을 그대로 하겠다고 하고,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들을 여전히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통일과 평화를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강력한 투쟁으로 이어가자"고 주장했다.

조영희 여성본부 상임대표(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이 말뿐인 대북정책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 6.15정신으로 되돌아야 가야 한다"며 "평화를 지키는 일이 곧 안보를 지키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대표들의 발언과 함께 가수 안치환과 남북공동월드컵응원가를 만든 래빗보이,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공연과 극단 '꾼'의 만담, 춤패 '출'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시민합창단 '평화의 나무'와 '6.15합창단'의 공연도 많은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이날 대회에서는 안치환.래빗보이.우리나라의 노래공연과 극단 '꾼'의 공연, 춤패 '출'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다시 6.15로 돌아가자" 손 피켓을 흔들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미니인터뷰> "북한 경기 때도 공동응원가 부르고 싶다"
'6.15 10주년 대회' 첫 무대 장식한 인디밴드 '래빗보이'

 

 

▲ 인디밴드 '래빗보이'가 사상 최초 남북한 월드컵 동반진출을 기념해 만든 노래 '으랏차차 코리아'를 부르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 노래는 남과 북이 하나되는 노래입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5 10주년 대회의 첫 무대에선 남북 공동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인디밴드 '래빗보이'가 사상 최초 남북한 월드컵 동반진출을 기념해 만든 노래 '으랏차차 코리아'[노래내려받기]다.

한반도를 통틀어 첫 번째 남북 공동응원가를 만든 이 밴드가 지난 2월 <통일뉴스>에 소개되자 '개념찬 요즘 것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본 공연에 앞서 만난 이 '개념찬 요즘 것들'은 최근 월드컵 기간을 맞아 남북 공동응원가를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주 무대는 명동이다. 아르헨티나와 한국 경기가 열리는 오는 17일에도 명동에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고 했다.

이 밴드의 리더인 '디지'는 남북 공동응원가가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처음부터 그것을 기대하고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노래이고 주장하는 것이니까 끝까지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기 때도 부르고 싶은데, 의외로 그런 행사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면서 "저희는 그런 행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서 부를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래빗보이 공연'에 자리에 일어나 환호하는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으랏차차 코리아'라는 구호와 함께 따라부르기 쉬운 노랫말은 이날 6.15행사에서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관객 중간줄에 앉아있던 대학생들은 자리에 일어나 피켓을 흔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앨리스(드럼), 디지(보컬/DJ), 한별(기타), 테츠(베이스), 네오(리드보컬)로 구성돼 작년 초 결성한 5인조 '래빗보이'는 이전에는 '815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현재 리드보컬 네오가 병역 문제로 빠진 뒤로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여느 밴드와는 달리, 특정한 소속사 없이 음악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온라인에서 쇼핑몰을 운영해 재정적인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음악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안 되더라구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밴드 활동 외에도 거의 알바를 하는데, 저희는 연습도 같이 해야 되니까 그럴바에는 같이 일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쇼핑몰을 같이 운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밴드의 남북 공동응원가가 월드컵 기간은 물론, 그 이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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