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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왜 '비밀접촉' 전모를 공개했을까?

 2011년 06월 01일

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북한이 1일 이례적으로 남북 '비밀접촉' 전모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남북관계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종하지 않을 것"이며, "이명박 역적패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거족적인 전면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이하 성명)' 후속조치로 보인다. 1일 발표가 지난달 30일 '성명' 보다 아래 단계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이하 문답)'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1일 '문답'은 또 "역적패당이 정치무대에서 매장될 때까지 (공세는) 계속될 것"이라던 지난달 30일 '성명'의 취지에 따라, 이명박 정권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9일 '베를린 제안'과 지난달 19일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비밀접촉' 공개로 보인다. "이명박 역적패당이 진정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애당초 그 무슨 '베를린 제안'과 같은 악담을 늘어놓지 말았어야 하며 비공개 접촉사실을 왜곡하여 신의없이 공개하는 연극도 놀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라는 표현이 근거다.

올해 4월에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하여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제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가지자"고 간청하던 남측이 지난달 9일 '베를린 제안'에서 핵포기와 두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걸더니 이날부터 열린 베이징 비밀접촉에서는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달라고 말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특히, 1일 '문답'은 지난달 19일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북측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베를린 제안에 대한 진의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공개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진정으로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었다면 그와 같은 방식으로 비밀접촉을 공개하고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뉘앙스다.

그러나, 북한측이 왜 지난달 19일 청와대의 공개 즉시 이를 폭로하지 않고 10여일 이상 끌었는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이에 대한 답은 "이런 속에서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5월 23일부터 경기도 양주, 인천시의 화약내 풍기는 사격장에 숱한 괴뢰군을 내몰아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는 광기를 부리고 있다"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찾을 수 있다. '양주의 한 예비군 사격훈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 사진이 찍힌 영점사격 표적지를 나눠줬다'는 같은 날 <노컷뉴스> 보도를 염두에 둔 구절로 보이는 까닭이다.

요컨대, 북한측은 4월과는 달리 남측이 5월 들어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를 요구하고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까지는 참았으나 '3부자 사진'을 영점사격 표적지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명박 정권과의 모든 대화를 단절하기로 하고 비밀접촉 전모까지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북한측의 강한 의사 표시인 셈이다. 다만,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하여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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