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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a통신11-12]: 이젠 통일짓 좀 해 봅시다

 2011년 10월 28일

                                                   오 인동 / 6.15미국위 공동위원장

 

오 인동 입니다. 서울 시장선거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박원순 후보가 당선 된 것은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입니다. 이는 조국의 분단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합니다.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기념강연에서 저는, ‘분단 66년에 할짓 못할짓 다 해본 마당에 이제 무슨짓을 더 해야 겠습니까. 통일짓 말고는’라고 했습니다. 못할짓이란 1945년 해방정국에서 좌우대립으로 인한 갈등과 분단, 1950년 6.25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며 쌓인 증오에서 비롯된 비방과 저주, 그리고 오늘도 계속하고 있는 반목과 대결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몇가지 해야 할짓 즉 통일연습도 해 왔습니다. 1972년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7.4남북공동성명, 1992년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같은 통일짓 말입니다. 가장 감동적인 통일연습은 2000년, 남.북최고지도자가 만나 대화하고 발표한 6.15 공동선언 이었습니다. 서로 적화통일/흡수통일의 망상도 해 보고 나서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루자고 한 약속이었습니다. 이산가족상봉과 다방면의 교류/협력이 활발해 지더니 남북공동체 운영의 구체적 실천사항에 합의한 2007년 10.4선언까지 왔었습니다.

 

헌데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부터 다시 반목 대결 증오 저주의 4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천안함침몰을 북의 소행으로 발표하고, 남북영토 사이에 인명살상의 연평도 포격전도 일어났습니다. 보복응징 해야 한다고 반북정서가 고개를 들던 한편 차차 국민들이 소위 ‘잃어버린10년’에 누렸던 평화의 소중함을 되돌아 보게도 되었습니다. 수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던 인적/물적교류, 개성공단, 금강산/개성관광사업, 700여 중소기업의 대북무역사업의 달콤한 기억이 중단된 참담함과 분노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한 안보는 평화체제’라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분단 이래 30년은 북이 경제적으로 더 좋았고 그뒤 30여 년과 오늘, 남은 비할 수 없는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분단된 나라의 한쪽이나마 이렇게 풍요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다행한 일 입니까. 인구는 북의 2배, 국민총소득(GDP)은 거의 1조 달러로 북의 40배, 뭐는 100배, 뭐는 200배라지 않습니까. 경제적으로 파탄 난 북의 동포가 굶어 죽어가며 도움을 청했는데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한다며 내쳐버렸습니다. 남측이 도와주며 경제공동체건설사업을 계속했더라면 지금쯤 남과 북은 서로 떼어 놓을 수 없게 상호 예속 되었을 것입니다.

 

허나 이제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질질 끌어서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이익은커녕 손해만 보지요. 없는쪽은 없는 만큼 적게, 많은쪽은 많은 만큼 크게 손해를 보고 있는 이 어리석음. 1년에 몇 억 달러씩 북에 ‘퍼주었다’고 불만 하는 남은 북을 제어하기 위해  몇 백억 달러를 분단유지에 퍼버리고 있지 않습니까? 청년실업이, 비정규직이, 빈부의 양극화, 민생과 경제가 큰 문제라며 왜 이런 낭비를 하고 있습니까? 좀더 누르면 붕괴된다는 허황한 믿음에서 북으로 하여금 중국과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게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한반도의 자원을 중/러에 팔아 넘긴다고 투정하는 한심함.

 

역량이 막강한 남녘이 마음만 고쳐 먹으면 당장이라도 이득 볼 일이 정말 많습니다. 예컨대 서로가 두려워하는 군사력은 2차적이 됩니다. 남측 1년 군사비 300억 달러는 GDP (국민총소득)의 3% 인데 북의 GDP 보다 높고 북 군사비의 5배나 됩니다. 한편 북 군사비가 총소득의 20% 나 되니 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북이 손들고 나옵니까? 그러니 역량 넘치는 남측이 교류.협력정책으로 바꿔서 대폭적인 군비감축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분단유지비용의 절감과 남북합작사업에서 생기는 편익은 실로 대단할 것입니다. 남북은 이런 실적을 이미 경험해 보지 않았습니까?

 

이와같은 통일짓은 해 볼만 하고 또 해보면 곧 남과 북에 이익이 되는 상생, 공영, 공익이 될 터인데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상대를 증오하고 신뢰하지 않는 정서 때문입니다. 상대를 너무 악마화 해 왔습니다. 남은 북의 집권세력이나 인민들을 남녘 사람들과는 다른 악마라고 교육해 왔고 북은 남측이 너무도 사대주의에 빠져 외세(미국)에 예속된 것조차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미동포로서 남북을 자유롭게 방문하면서 알게 되고 얻은 결론은 서로 상대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는 북이나 남이나 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르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다른 이유는 상대방의 역사적 경험에서 터득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직까지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른점/나쁜점을 부각시키며 비방하고 증오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서로 비슷한점/좋은점들을 찾아서 동질성을 더 키워 나가자는 것입니다. 우린 분단의 멍에를 내려놓기까지는 마음이 편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잘 해보려고 힘써 온 온 역사의 과정과  가치관을 짚어 보자는 것입니다. 역지사지의 정으로 소통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신뢰가 쌓일 것입니다. 하여 제가 지난 6월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기념강연에서 북과 남에 드린 어설픈 쓴소리들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는 과정을 밟아가 보렵니다. 남북사람들이 옳고 그른 것을 허심탄회하게 토론 함으로서 가리고 수렴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슨 다른 좋은 수라도 있습니까? 이제부턴 못할짓 더하지 말고 해야 할 통일짓 해 나가보십시다.

 

오 인동 드림

6.15 미국위원회(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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