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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광, 교류협력과 통일의 지름길

<연재> 곽동기의 통일경제 (11)

 2012년 11월 12일  

                                                                            통일뉴스 / 곽동기

 

 

곽동기(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선생의 이 글은 통일뉴스 2012년 11월 12일에 <연재>되었다.

 

목차

1. 경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 세계자원전쟁, 남북협력으로 극복하자  
3. 에너지 위기 돌파할 서해유전협력 
4. 식량주권 시대, 이제는 통일농업이다
5. 민족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마련할 SOC 경협
6. 통일의 열차 경의선
7. 대륙경제시대를 여는 남북물류 혁명

8. 한국경제 돌파구를 여는 개성공단
9. 나로호 극복방안은 남북공동 위성발사
10. 북한 주민생활의 천지개벽에 주목하자 

11. 남북관광, 교류협력과 통일의 지름길 
12. 새롭게 주목할 북한경제특구
13. 경제회생의 보검 6.15/10.4 선언

 

 

남북관광, 교류협력과 통일의 지름길

▲ <그림 1> 아름다운 금강산의 가을.

 


1,955,951+110,549=2,066,500
지금까지 금강산과 개성을 방문한 공식 관광객 숫자다.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객 937명을 실은 금강호의 출항은 분단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이 날 이후 금강산 관광은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매김해왔다.

본디 여행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섞이며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금강산으로의 여행은 오랜 분단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조금이나마 북녘의 삶을 이해하고 나아가 통일을 만들어가는 더 없이 소중한 과정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까닭도 여기 있지 않을까.

금강산 관광의 효과는 비단 사회, 문화적인 효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남측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전면 중단될 때까지 10년간 약 2,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고 2000 여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보고되었다. 관광이 산업으로서 갖는 의미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금강산 관광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2008년 7월부터 중단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남측 기업인 현대아산이 갖고 있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은 유명무실해졌으며, 북측은 금강산 관광 사업의 돌파구를 찾아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금강산 관광이 빠른 시일 내로 정상화되고, 나아가 한반도 전역에 대한 관광이 이루어질 그 날을 그려보면서 남북관광협력사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살펴본다.

북녘의 이름난 자연 경관

북녘 관광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산, 온천, 동굴, 호수, 해안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의 대표적 자연 관광지역이라고 하면 5대 명산인 백두산, 구월산,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이 있다.

지금도 남측 국민들이 중국을 통해 많이 찾고 있는 백두산은 ‘천지’ 외에도 화산지대답게 ‘백두온천’과 ‘삼지연’호수로 대표되는 온천과 자연호수가 발달되어있다. 백두산은 과거 항일 유적이 보존되어있는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서산대사가 “지리산의 웅장함과 금강산의 수려함을 두루 갖춘 명산”으로 극찬한 묘향산은 유명한 폭포가 즐비한 만폭동, 상원암 계곡, 그리고 북녘 최대 사찰로 알려진 보현사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황해남도에 위치한 구월산은 남쪽의 내장산과 같이 단풍으로 유명한 명산이다. 구월산이라는 이름도 예로부터 9월에 단풍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붙여진 것이라 한다. 함경북도에 위치한 칠보산은 일곱 가지 보물이라는 그 이름답게 신비로운 자연미로 소문난 명승지다.

▲ <그림 2> 묘향산 보현사 경내 8각 13층 석탑,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녘의 해안 관광자원도 매우 풍부하다. 무엇보다 금강산에서 북쪽으로 원산까지 뻗은 해안은 고 정주영 회장이 이미 관광 특구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정도로 잠재성 있는 지역이다.

지금은 남측에 나선경제특구로 더욱 유명해진 나진, 선봉지역도 예로부터 유명한 해안 명승지다. 나진, 선봉은 만포, 서만포 등으로 이어진 자연호수와 21개 섬, 그리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수려한 해안선과 백사장으로 남쪽 동해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갖고 있다. 북한은 2012년 6월 8일부터 나선지구 관광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에 비견할 역사 도시, 평양과 개성

자연경관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고조선의 영역이자 고구려, 고려의 수도가 있었던 평양과 개성 일대는 남쪽의 경주에 대비될 정도의 역사 유적이 많다고 한다. 1997년 9월 23일부터 11일 동안 북한 문화유적 답사를 다녀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자신의 저서 “나의 북한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4일은 묘향산에 다녀왔고 나머지 7일은 내내 평양 지역을 답사했다. 그럴 정도로 평양은 답사의 보고였다. 남한에서 어느 도시가 1주일을 머무르면서 매일 답사를 다닐 만큼 많은 유적을 갖고 있을까. 글쎄, 서울과 경주 정도일 것이다.

평양 일대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유적은 고구려시대의 것이다. 남쪽에서 고구려 유적을 찾아보기 힘든 까닭이다. 평양에는 고구려인이 만주에서 남진하여 최초로 정착한 대성산성이 있다. 여기에 고구려 궁궐터와 평양성, 광개토대왕이 창건한 사찰인 광법사터, 고구려시대 무덤 1천여기가 남아있어 고구려인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평양 일대는 한반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상원 검은모루동굴로부터 시작되는 선사시대 유적도 즐비하다. 특히 고인돌은 1만 4천 여기나 발견되었다. 이 일대는 유적 규모나 내용으로 보아 경기도 연천 전곡리에 마련된 ‘선사박물관’을 훌쩍 넘는 관광공원으로 조성 가능하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개성도 빼놓을 수 없다. 개성은 고려의 수도이자 조선시대 상업 중심지로서, 대흥산성과 고려 궁궐인 만월대가 있다. 또 고려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그 일대는 북한 유일의 한옥보존지역으로써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새로운 성장 동력, 남북관광협력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북녘의 관광자원은 앞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잠재력이 뛰어나다. 북한 지역 관광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 바로 남쪽 국민들이다. 이 사실은 이미 금강산, 개성 관광을 통해 검증된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남북관광협력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보고도 이미 제시되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1년 11월 발간한 ‘금강산 관광 13주년’ 기념 보고서에 의하면, “수도권-개성지역, 동해안-금강산 지역을 연계한 관광객 수가 50만 명에 이르면 남측으로의 관광수입은 연간 750억 원에 이를 것을 추정”된다고 한다.

분류

관광산업

제조업 일반

수출

부가가치 유발 효과

64.2%

56.6%

53.3%

취업 유발 효과

22.9명

9.2명

7.9명

외화 가득률

88%

-

53.3%

<표 > 산업별 파생 효과 비교(자료 : 한국은행 2010년 산업연관표)

 

남북관광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정치적인 결단과 투자다. 그런데 관광산업은 일반적으로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산업은 한국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주요 제조업보다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효율이 높은 산업이다(표 1).

관광산업이 한국 경제의 현실에 비추어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고용 창출효과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관광은 매출 10억 원 증가 시 고용이 22.9명 늘어나 수출 10억 원으로 인한 고용 7.9명에 비해 새 배 가까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관광분야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은 35.1%나 되어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 16.8%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관광산업의 고용효과 분석 결과는 고용 없는 성장, 심각한 청년실업이 지속되는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은 종사자들의 소득 증대 효과가 좋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0년 11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소득 유발 효과는 전체 산업 평균보다 37.7%나 높게 측정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결국 관광산업이 취약계층의 고용에 도움이 되며 소득 증대에 기여하므로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더 늦기 전에 협력을 재개해야

이미 북한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훈춘과 함북 온성을 잇는 관광이 20년 만에 재개됐고, 지린성 화룽~백두산 삼지연 관광은 평양까지 연장되어 시행되고 있다. 상하이~평양 직항 고려항공편도 개통돼 ‘평양~개성~금강산’ 4박5일 코스와 ‘평양~개성~묘향산’ 3박4일 코스 상품이 등장했다고 한다(그림 2).

▲ <그림 3> 2011년 북한의 국제관광사업 개발 현황(자료 : 경향신문)

 


한국은 관광협력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쥐고 있던 금강산 관광 독점권도 차버리고 말았다. 겉으로 ‘중도실용’을 표방했지만 실제는 ‘북한 봉쇄’에 초점을 맞춘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전략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남북관광협력은 경제적인 이익도 크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오히려 북녘과 실질적인 만남을 통해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군사 분계선을 사이에 둔 총칼이 거두어진다 한들, 결국 통일은 8000만 겨레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가능할 것이다. 남북관광협력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북관광협력을 촉구하는 의미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외국인 대상 관광 상품 하나를 제안한다. 바로 평양-금강산-서울-제주로 이어지는 4박5일 내지 6박7일 관광코스다. 서울과 평양은 남과 북의 수도로 역사 유적을 즐기는 동시에 ‘한류’로 대변되는 남쪽 도시문화와 북녘의 독특한 도시문화를 대비시켜 볼 수 있는 관광지다. 금강산은 한반도 최고의 자연경관을 맛볼 수 있고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제주도는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이다. 이동거리는 만만치 않지만, 이 코스로 한반도 자연과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연재를 다음과 같이 1회 축소, 수정합니다. / 필자 주

 

연재 차례가 다음과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11. 재벌에 맞설 중소기업의 필살기
12. 눈앞에 펼쳐질 통일 관광대국
13. 새롭게 주목할 북한경제특구
14. 경제회생의 보검 6.15/10.4 선언

그런데, 중소기업 관련 부분을 ‘8. 한국경제 돌파구를 여는 개성공단’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연재 차례를 다음과 같이 1회 축소해 수정합니다.

11. 남북관광, 교류협력과 통일의 지름길
12. 새롭게 주목할 북한경제특구
13. 경제회생의 보검 6.15/10.4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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