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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

<연재> 북한의 군사무기 (1)

 2013년 5월 18일

곽동기 - 통일뉴스

 

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연재 : 북한의 군사무기]에 부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년을 이어 온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험으로 핵탄두 제조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늘려 경제건설을 추진한다는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커다란 견해차가 있고 이것이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을 막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만은 6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논리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가 입은 심각한 피해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군 지휘부가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일삼는 지금, 또 다시 바라지 않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애꿎은 우리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수많은 군인들이 무리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세의 필요에 의해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필자의 논지에 부족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십시오. 진지한 마음으로 지적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 필자 주

 

한미연합군의 ‘키리졸브 2013’ 훈련이 막바지로 치닫던 3월 2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항공군과 포병부대를 찾아 무인타격기와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하였다고 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바퀴 달린 3대의 견인 차량에 각각 실린 3대의 무인타격기 모습이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이를 두고 지난 2011년부터 북측이 무인타격기를 개발 중이라는 첩보가 군과 정보 당국에 입수됐지만 실전 배치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하였다.

 

 

▲ 조선인민군 무인타격기와 대공미사일 발사훈련장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2013년 3월 20일)

 

 

<조선중앙통신>은 3월 2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초정밀 무인타격기의 대상물 타격과 저공으로 내습하는 적 순항 미사일을 소멸하는 자행고사로케트(지대공미사일) 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쌍안경으로 초정밀 무인타격기들의 타격 모습을 주의 깊게 보신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초정밀 무인타격기들이 속도가 빠르며 목표식별 능력도 대단히 높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인타격기는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무기인가? 3월 20일, 북한이 무인타격기의 발사훈련을 공개한 군사적 의도는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경쟁이 촉발되고 있는 무인기 시장

무인타격기란 사람이 타지 않는 타격기로, 무인항공기(無人航空機, 영어: unmanned aerial vehicle, UAV)의 한 범주에 포함된다. 무인기는 보통 임무에 의한 분류, 비행 고도나 크기에 의한 분류가 존재하는데 무인타격기는 자체에 고성능 탄두를 내장하고 목표지점으로 돌진하는 자폭형 비행체이다.

모든 무인기는 원격조종이 필수적이므로 무인기에는 전파수신장치와 조종사의 눈 역할을 대신하는 카메라, 레이더 등을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무인기는 무려 50년 전부터 실전에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1965년 미국은 중국 본토 정찰, 베트남전쟁 말기에 하노이·하이퐁 지역의 정찰에 무인비행기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제4차 중동전에도 이스라엘이 전차 기만용(欺瞞用)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최근 미 의회에서 한국판매가 수락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대표적인 무인기이다. 이 외에도 미군은 RQ-1 프레데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대지 미사일인 헬파이어를 탑재한 무장형 MQ-1 프레데터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은 MQ-1 프레데터를 1995년부터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예멘 등에서 실전에 사용하였다. <조선일보> 권경복 기자는 미국 CIA는 드론(무인공격기)으로 최근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사살하는 등 무장조직원 2000명 이상을 제거했으며 미 국방부는 총 7000여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 대표적인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무인기는 세계 각국들이 앞 다투어 개발하고 있는 공군무력의 새로운 장이다. 미 군수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사는 최근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함재기용 무인전투기 X-47을 개발 중에 있다. X-47B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길이 11.6m, 날개폭 18.9m이고 항속거리는 6500km에 달한다고 한다.

영국 군수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사는 2010년 7월 영국의 첫 무인 공격기인 ‘타라니스’(Taranis)를 공개했다. 타라니스는 여러 종류의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적 항공기의 공격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으며 길이 11.35m, 폭 9.94m, 높이 4m이고 중량은 8t이며 대륙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프랑스의 경우 ‘뉴론’(Neuron)이라 불리는 무인공격기를 개발 중이다. ‘뉴론’은 땅 위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임무에서 정밀폭격 무기를 싣고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 공격하는 능력과 유인 전투기의 통제를 받아 공격하는 능력을 시험 중이다.

독일에선 ‘바라쿠다’(Barracuda)라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인데 길이 8.25m, 날개폭 7.22m이고 최대 이륙중량은 3.2t 이다. 러시아도 미국의 X-45, X-47과 유사한 무인공격기를 개발 중이며 중국은 ‘암검(暗劍)’이라 불리는 무인공격기 모형을 2007년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이 이처럼 무인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이 크다. <디펜스 플러스 21>의 김수빈 기자는 한겨레신문의 기고에서 미 공군이 F-15나 F-16, 그리고 F-22와 F-35 한 대를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평균 약 1만6000달러(한화 1700만원)인 반면 대표적 무인기인 프레더터(MQ-1)와 리퍼(MQ-9)를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평균 2300달러(250만원) 선으로 유인기의 14% 수준에 지나지 않는 셈이라고 밝혔다.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인기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미국 공군의 경우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 260만달러(29억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무인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에는 13만5000달러(1억5000만원)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무인타격기

3월 24일, <아시아경제>는 북한도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무인기를 개발해왔으며 당시 대공 표적용 무인기 자체개발에 성공한 이후 1993년부터 연간 약 35대의 대공 표적용 무인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우리 정보당국은 2005년 입수한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전시계획)에 UAV운용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무인기는 우리 군에 포착되기도 하였다. 2010년 8월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해안포를 발사한 뒤인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7m 정도 크기의 비행체가 NLL 인근인 연평도 북방 20여 km 북측 상공에서 지상 50m의 고도로 지나가는 것이 관측된 것이다. 북한 무인정찰기가 백령도 등 우리 포 배치상황은 물론 우리 함정의 무장상태, 함의 규모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

 

 

▲ 열병식에 나타난 북한 무인타격기 (2012. 4. 15)

 

 

이번 군사훈련에 공개되었던 무인공격기는 이미 2012년 4월 15일, 조선인민군 열병식장에 공개되었던 기종이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2010년~2011년 사이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MQM-107D'의 재원은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925㎞/h로 상승 고도는 1만2190m에 이른다고 한다. 추진기관은 제트 엔진이다.

북한은 무인타격기 이외에도 길이 8.04m의 제트추진 전술 정찰용 무인기 'VR-3 레이(Reis)'와 사단과 대대급에서 운용하는 2.78m의 '프체라(Pchela)'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항공기 D-4RD를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비행기 '방현-Ⅰㆍ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작전반경이 4㎞에 달하는 이 무인비행기는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인기는 가솔린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한다.

북한이 무인타격기를 공개한 이유

3월 20일, 북한의 군사훈련에서 나타난 무인타격기는 미국의 프레데터처럼 소형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돌아오는 형식이 아니라 동체 자체가 지상의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이른바 자폭형 타격기였다.

북한의 무인타격기는 그런 측면에서 지대지 공격용 타격기라 할 수 있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월 20일 군사훈련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늘 초정밀 무인타격기들의 비행 항로와 시간을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계산)하여 정하고 목표 타격 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되었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 북한이 3월 20일 공개한 무인타격기의 타격훈련 장면

 

 

하지만, 지상의 목표물은 지대지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당국이 지대지미사일이 아니라 무인타격기의 형식을 빌려 한국을 공격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형지물을 활용한 엄폐효과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청와대는 북악산 남쪽 턱밑에 자리하고 있어서 북한이 장거리포와 탄도미사일로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무리 포탄과 미사일을 쏘더라도 북악산, 인왕산이 병풍처럼 청와대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도 홈페이지에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동으로 그 위치를 자세히 나타내고 있는데 수도방위사령부의 경우는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서 북한의 포격으로부터 수도방위사령부를 보호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관계로 지난 2012년 4월 23일, 북한이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의 군사행동이 개시된다”고 선언하였을 경우에도 많은 이들이 북한의 청와대 폭격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던 것이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무인타격기를 동원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무인타격기가 탄도미사일과 다른 점은 커다란 양 날개를 보유하고 있어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빠른 대신 포물선 궤적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청와대에 대한 미사일과 포탄공격은 불가능하지만, 무인타격기를 동원할 경우 인왕산을 에돌아 청와대를 공격할 수 있으며 관악산을 에돌아 수도방위사령부를 공격할 수 있다. 특히 무인타격기는 토마호크로 대표되는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큰 날개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공중기동이 훨씬 자유롭다.

<뉴스1>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22일 "우리는 이번 훈련이 보여주듯이 적들의 본거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격무기도, 원수들의 순항미사일을 단방에 요격할 수 있는 요격체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당장 청와대, 수도방위사령부에 대한 북한의 폭격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있다면 이는 곧바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겠지만, 북한이 무인타격기를 동원해 청와대를 폭격한다면 우리 군은 이를 요격하는 것으로 북한군의 공격기도를 꺾으려 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훈련평가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무인타격기의 속도가 빠르고 목표식별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였으며 “오늘 초정밀 무인타격기들의 비행 항로와 시간을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계산)하여 정하고 목표 타격 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물론 군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비롯한 요격수단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북한 무인타격기가 저공으로 내습해들어올 때 이를 요격할 수단이 갖춰져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남한 상공까지 거리를 정해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는 것은 한미연합군이 요격시도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되면서 북한 무인타격기들이 개성공단 남쪽지역으로까지 남하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청와대 타격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만다. 청와대의 경우 휴전선으로부터 거리가 불과 40km이므로 시속 925km로 비행하는 무인타격기로는 불과 2분 40초면 도달할 거리이다.

또한 북한이 초정밀타격을 강조한 것은 40km 떨어져 있더라도 청와대 건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물론 한국정부는 청와대의 세부구조나 위치를 보안으로 하고 있겠지만 미국은 구글어스를 통해 미군대상시설을 제외하고는 한국 정부기관 위치를 여과없이 공개하고 있다. 북한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좌표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군은 북한의 무인타격기들이 토마호크 미사일처럼 저공비행을 통해 레이더 요격을 극복하려 할 경우에도 3분이란 시간 안에 북한의 공격을 막고 청와대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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