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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타격용 300mm 방사포 분석

<연재> 북한의 군사무기 (2)

 2013년 5월 25일

곽동기 - 통일뉴스

 

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북한의 군사무기  연재순서>

2. 정밀타격용 300mm 방사포 분석

1. 북한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

 

[연재 : 북한의 군사무기]에 부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년을 이어 온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험으로 핵탄두 제조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늘려 경제건설을 추진한다는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커다란 견해차가 있고 이것이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을 막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만은 6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논리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가 입은 심각한 피해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군 지휘부가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일삼는 지금, 또 다시 바라지 않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애꿎은 우리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수많은 군인들이 무리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세의 필요에 의해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필자의 논지에 부족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십시오. 진지한 마음으로 지적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 필자 주

 

5월 18일부터 20일까지의 3일간, 북한은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동해바다를 향해 비행거리 120-150km 가량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을 단행하였다. 독수리훈련 이후에도 한미연합군이 5월 6일부터 서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에 나서고 5월 11일에는 핵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투입해 동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한 데 따른 북한의 대응이라 볼 수 있다.

5월 18일, 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했을 때, 군은 북한이 이 기간에 동해바다 일대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발사체가 무엇인지 몰라 우왕좌왕하였다. 특히나 국방부는 “북한이 18일 오전과 오후 각각 2발과 1발의 단거리 유도탄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처음에는 유도탄이라고 밝혔다가, 19일 북한이 추가로 1발을 더 발사했을 땐 ‘발사체’로 정정했다. 군은 단거리 발사체, 단거리 추진체, 단거리 미사일 KN-02 등 계속 갈피를 못 잡다가 미국이 300mm 방사포라고 발표하자 5월 20일, 300mm 방사포 시험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5월 20일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의 발사체 시험이 구경 300mm 방사포일 가능성에 대해 “아직 개발 중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하였다.

그러나 전 해군작전사령관인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은 인터넷 <코나스넷>에 기고한 원고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분석”에서 “북한은 꽤 오래 전부터 300mm 이상의 대구경 방사포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사이트의 경우 북한을 대구경 방사포 보유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의 방사포는 실전배치가 이미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로 봐야 한다.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12문이 설치되어 있는 300mm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170km다. 기존의 북한 방사포(107mm, 122mm, 240mm)와 달리 러시아의 위치정보시스템인 ‘글로나스(GLONASS)’ 기술이 적용되어 정확도가 매우 높다. 방사포탄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우려하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중앙일보에 “방사포는 하나의 발사대 최소 열두 발을 한꺼번에 쏘기 때문에 수십 대가 한꺼번에 쏜다면 우리 방공망으로 막아낼 수준이 아닙니다”라고 인터뷰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일보는 300mm 방사포가 “유도체가 장착된 미사일과 달리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할 수 없고 요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신형 300㎜ 방사포는 수도권 이남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있어 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하였다.

보수언론들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하게 만든 북한의 300mm 방사포는 과연 어떠한 무기인가?

 

방사포란 무엇인가?

 

북한의 독특한 포화력인 방사포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미연합군은 방사포와 같은 개념의 무기를 다연장 로켓이라 부른다. 여러 개의 로켓 탄두를 각기 독립적인 발사관에 넣고 이를 연발로 한꺼번에 발사하는 형식의 포화력을 다연장 로켓, 방사포라 부른다.

다연장 로켓 체제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1939년, 소련이 BM-13 카튜샤(Katyusha)를 개발한 것이 시초이다. 다연장 로켓은 사회주의권의 무기였는데 1976년, 미국이 동구권과의 전력차를 줄이기 위해 다장로켓체계(MLRS :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개발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 소련이 개발한 최초의 다연장 로켓 BM-13

 

다연장 로켓은 포의 사정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장거리 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북한이 보유한 다연장 로켓은 122mm 방사포만 하더라도 사정거리가 20km에 달하며 240mm 방사포의 경우 사정거리가 60-70km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정거리가 멀어질 경우 장거리포로 포격 시 애당초 타격할 목표물을 명중시키기엔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방사포, 다연장 로켓은 한 지점만을 정밀타격하는 방식 대신 수십 발의 로켓탄을 일제히 쏟아 부어 타격목표지점 주변을 초토화하는, 마치도 기관총의 면적사격 개념으로 개발된 무기이다. 하나의 포신으로 포탄을 계속 발사해야 하는 재래식 포와 달리, 방사포는 수십 개의 로켓탄들이 각기 독립된 발사관을 따로따로 가지고 있으므로 로켓을 연이어 발사하더라도 발사관이 과열되지 않는다. 게다가 각각의 로켓들이 모두 무반동포 형식으로 장착되어 있어 이전 로켓이 발사되어도 반동에 의해 발사차량이 흔들릴 염려가 없어 연속발사가 가능하다. 국군도 1980년대 초에 구룡이라는 이름으로 130mm 다연장 로켓을 개발하여 운용 중에 있고, 227mm MLRS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 한국군이 1980년대 초 MLRS로 개발했던 다연장 로켓 구룡

 

일례로 155mm 강선포로 최대사거리 40km에 48발의 탄약을 적재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한국군의 K-9 자주포는 5초마다 1발을 쏘면 포신이 과열되어 15초 만에 발사가 불가능해고 10초마다 1발을 쏘면 3분 만에 발사가 불가능해지므로 실제로는 30초마다 1발을 발사해야 1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포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122mm 방사포의 경우 각각의 로켓탄들이 따로 탑재되어 있어 20초 만에 무려 40발을 무더기로 발사할 수 있다.

이 경우 공격 초반 15초간 파괴력을 계산하면 K-9 자주포가 최대속도로 포격한다고 하더라도 122mm 방사포의 화력이 K-9의 대략 8-9배에 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전쟁발발이라는 상황을 가정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포의 정확도에서는 K-9 자주포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이 배치한 K-9 자주포는 500문 가량이지만, 국방백서에 의하면 북한군이 보유한 방사포는 모두 5,300문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K-9 자주포가 30초마다 1발씩을 발사하면서 122mm 방사포와 240mm 방사포를 하나하나 잡아내려 하더라도, 그 사이에 북한 방사포들은 이미 일제발사를 끝마친 후 발사차량이 갱도로 이동해 재장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도 잘 훈련된 저격수 10명으로는 100여개 기관총의 일제사격을 당할 수 없듯이, 휴전선 이남의 한미연합군 기지들은 5300문의 방사포에 의해 초토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군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 강화된 300mm 방사포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발사했다는 방사포는 종래의 122mm 방사포나 240mm 방사포가 아니라 300mm 방사포라고 한다. 이 수치는 발사관의 직경이다. 직경이 무려 30cm에 달하는 300mm 방사포는 종래의 것과는 질적으로 구분된다.

 

 

▲ 2012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다연장 로켓을 공개한 북한

 

북한과 유사한 300mm 방사포로는 러시아의 “스메르쉬”가 있다. 스메르쉬의 탄두중량은 235kg이며 로켓중량은 800kg, 총 12개의 발사관을 갖추고 발사차량의 중량은 43톤이며 사정거리는 70km라고 한다. 북한의 300mm 방사포는 사정거리가 스메르쉬의 2배 이상이므로 전혀 다른 기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소련이 개발했던 300mm 방사포 스메르쉬. 북한의 300mm 방사포는 스메르쉬보다 사정거리가 2배 가까이 더 멀다고 한다.

 

로켓이 대구경화되면 첫째로 사정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해군작전사령관이었던 김성만 예비역 중장은 북한의 300mm 방사포의 사정거리가 170km라고 분석하였다. <JTBC>는 신형 방사포의 사거리는 최대 200km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미군기지, 용인의 3군 사령부, 원주 1군 사령부와 대전 계룡대 등 군 주요 시설이 모두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보도하였다.

로켓이 대구경화되면 둘째로, 탄두의 크기가 커지므로 유도장비를 탑재해 정밀타격능력을 갖출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정밀타격무기가 개발되면서 다연장 로켓도 질적으로 변화해왔다. <무기체계학> 교본에 따르면 “최근의 다연장 로켓은 고기동, 장사정, 고위력화되는 추세로 화력집중에 의한 대량파괴와 더불어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정밀 파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일례로 미국의 M270A1과 같은 다연장 로켓은 12문의 로켓탄에 유도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로켓이 대구경화 되면 셋째로,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로켓이 대형화되면 발사충격이 작기 때문에 각종 이중목적자탄, 살포지뢰자탄, 종말유도자탄 등의 반산자탄 및 정밀유도자탄의 적재가 가능하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형 전술핵탄두와 화학무기가 탑재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정밀타격능력이다. 방사포의 원래 개념이 정밀타격을 포기하는 대신 면적사격 개념을 도입해 공격력을 높인 방식이었는데 탄두가 대형화되면서 유도장치탑재가 가능해져 정밀타격 능력이 갖춰진 것이다.

우리 군이 북한의 300mm 방사포 시험을 최초에 “유도탄”이라 분석하였다. 이는 북한의 300mm 방사포가 정밀타격능력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북한 방사포가 각각의 로켓에 특정한 포격지점을 입력해놓고 일제발사 할 경우 이중 삼중의 정밀포격이 가능해져 파괴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300mm 방사포의 네 번째 주목되는 점은 로켓탄두의 발사속도이다. 5월 21일, <동아일보>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는 “특히 북한이 쏴 올린 단거리 발사체는 5∼10분 내 발사 준비를 갖출 수 있어 사전 포착이 거의 힘들고, 비행시간도 수십 초에 불과해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영상정보(IMINT)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다.

애당초 북한의 발사체는 비행거리가 150km로 알려져 있는데 윤상호 기자는 발사체의 비행시간이 수십 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로켓의 비행시간이 최대 99초였다고 가정하더라도 로켓의 속도가 음속의 5배에 달하게 된다. 이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에 가까운 빠르기라고 할 수 있다. 300mm 방사포는 12발의 로켓을 탑재하고 있다고 하므로 이를 일제 발사할 때 한미연합군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으로 이들 로켓을 요격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북한의 240mm 방사포 발사훈련 장면

 

일각에서는 로켓요격에 특화된 이스라엘 요격미사일인 아이언 돔에 기대를 거는 현상도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는 2013년 1월 13일자 기사에서 아이언 돔 4개 포대를 구축하더라도 320-480개의 포탄, 로켓을 요격할 정도일 뿐이라고 분석하였다. 순식간에 수천 수만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 방사포를 막을 군사적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북한군이 발사하는 순간 수십 초 만에 300mm 방사포는 목표지점을 타격하게 되므로 애당초 대피할 시간적 여유조차 부족하게 된다. 특히 JTBC가 보도한 대로 북한이 300mm 방사포로 용인의 3군 사령부, 원주 1군 사령부와 대전 계룡대 등 한국군 수뇌부를 정밀타격하게 되면 전쟁초기에 우리 군의 지휘체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300mm 방사포의 다섯 번째 주목되는 점은 바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용이다. 일례로 300mm 방사포 1대가 발사할 경우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이를 요격하려면 12발이 필요한데 2008년 당시 패트리어트 미사일 200여기와 관련장비가 2조 5천억원, 다시 말해 1기당 100억원에 상당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북한군 300mm 방사포 25대를 방어하는데 2조 5000억원이 소모된다.

그러나 북한군의 300mm 방사포 로켓은 정밀타격 무기치고 매우 저렴하다. 한국군이 보유한 다연장 로켓 MLRS의 로켓은 1기당 4000만원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1/200에 불과하다. 북한이 요격미사일 1기를 생산하는 비용으로 200기의 방사포 로켓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체제이므로 기술로열티와 노동임금부담이 없는 북한은 동일비용으로 남한보다 훨씬 더 많은 로켓을 생산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그야말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한 정황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300mm 방사포 발사 공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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