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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연재> 북한의 군사무기 (6)

 2013년 6월 23일

곽동기 - 통일뉴스

 

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북한의 군사무기  연재순서>

6. 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5. 쌍용훈련에 대비한 인민군의 반 상륙훈련

4. 쏘면서 계속 남진하는 철갑자행방사포

3. 토마호크 때려잡는 자행고사로켓

2. 정밀타격용 300mm 방사포 분석

1. 북한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

 

[연재 : 북한의 군사무기]에 부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년을 이어 온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험으로 핵탄두 제조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늘려 경제건설을 추진한다는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커다란 견해차가 있고 이것이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을 막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만은 6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논리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가 입은 심각한 피해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군 지휘부가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일삼는 지금, 또 다시 바라지 않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애꿎은 우리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수많은 군인들이 무리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세의 필요에 의해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필자의 논지에 부족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십시오. 진지한 마음으로 지적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 필자 주

 

6월 19일, <연합뉴스>는 “北, 신형탱크 900여대 전력화…'선군호' 개발 첫 확인”이란 기사에서 북한의 신형전차 개발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하였다.

 

 

             ▲ <JTBC>가 주장한 신형전차 '선군호'의 모습 [자료사진-곽동기]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신형 전차 900여 대를 전력화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같은 기간 우리 육군이 전력화한 전차의 2배가 넘는 규모"라고 밝혀 논란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북한의 신형전차 '선군호'를 분석해보자.

 

전차란 무엇인가?

 

1차 세계대전의 틈바구니에서 영국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전차, 즉 탱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세적 기동전력의 주력병기로 자리잡았다. 나치독일의 하인츠 구데리안이 기갑전력을 앞세운 전격전 개념을 창안한 이래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의 M-1 전차가 지상군 투입을 담당하기에 이르기까지, 전차는 현대전에서 기동성을 갖춘 지상군의 핵심공격수단으로 중시되어왔다.

 

 

              ▲ 최초의 전차,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료사진-곽동기]

 

전차는 화력, 기동력, 생존성이 복합되어 있는 무기라고 한다. 그러므로 전차를 평가할 때는 화력 뿐만 아니라 기동력, 생존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오늘날, 누구나 할 것 없이 전차를 핵심공격수단으로 채택하고 있으므로 지상전이 발발할 경우 쌍방은 가장 먼저 전차를 출동시키게 된다. 즉, 전차가 상대편의 전차를 상대하는 전차전이 주요한 전투양상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전차의 성능을 평가할 때는 상대전차에 대한 전투능력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전차는 그 전투력이 앞서 기술한 기동력, 화력, 생존성 못지않게 병사들의 단결력에서 발휘되는 무기체계이다. 전차는 기본적으로 전차장과 조종수, 포수와 탄약수의 4인이 탑승하게 된다. 전차장은 전차의 전반적 운행을 지휘하며 공격목표를 포착해 포수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맡는다. 조종수는 전차의 앞부분에 탑승해 마치 자동차 운전수처럼 전차의 기동을 책임진다. 포수는 전차장으로부터 공격명령을 받으면 포탑에 탑재된 직사화기로 공격목표를 타격하는 역할을 책임진다. 탄약수는 탄의 장전을 책임진다.

전차는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야포와 달리 공격의 최전선에서 매우 급박하게 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차는 초탄발사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므로 전차운용도 매우 복합적인 것이다. 단적으로 비교할 때 전투기는 기본적으로 2인이 탑승하는데 반해 전차는 기본 4인이 탑승한다. 이는 교전 시, 전차병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해짐을 의미한다. 결국 무기의 성능 못지않게 병사들의 일체감, 단결력이 필수적인 전투능력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다년간 동거동락하며 눈빛만 봐도 서로의 뜻을 직감할 수 있는 병사들의 일체감이 전차를 마치 살아있는 무기체계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 전차 K-1(사진 위)와 자주포 K-9(사진 아래)의 비교 [자료사진-곽동기]

 

전차는 튼튼한 장갑으로 방어하고 있는 상대전차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탄두를 매우 빠르게 직선궤적으로 발사하는 직사포를 상부포탑에 장착하고 있다. 단적으로 K-1 전차와 K-9 자주포는 외관상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군사작전상 개념은 전혀 다르다. 전차는 눈앞의 공격목표를 발견즉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직사포를 장착한다. 반면 K-9 자주포는 박격포를 비롯한 일반적인 야포처럼 탄두 발사시 포물선 곡선을 그리는 곡사포로 분류된다. 곡사포는 포물선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먼 거리의 적을 타격할 수 있지만, 그 반대급부로 탄두의 속도가 직사화기보다 느려 관통능력은 떨어진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전차는 강력한 운동에너지를 갖는 관통형 탄두를 발사하며 자주포는 살상반경이 넓은 대구경 포탄을 탄두로 발사한다.

전차는 상부포탑을 전후좌우로 자유자재로 기동하며 눈앞의 적을 강력한 직사포로 공격하는 기동무기이지만 K-9 자주포는 곡사화기로 장거리 공격목표를 공격할 수 있지만 곡사포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눈앞의 적에 능란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

전차는 크게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되며 최근 4세대 개념의 전차가 모색되고 있다. 무한궤도를 장착하고 상부포탑에 직사포를 탑재한 초보적인 전차가 1세대 전차이다. 그러나 눈앞의 적을 상대하는 전차의 특성상 공격목표를 탐지한 순간으로부터 사격순간까지의 시간이 짧을수록 전차의 전투수행능력은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즉, 2세대 전차는 사격통제장치를 도입한 전차이다. 3세대 전차는 복합장갑, 반응장갑 등 전차의 방호력을 높이고 전산자동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동시에 여러 공격대상을 상대할 수 있는 전차이다. 현재 세계 각국의 주력전차들은 대체로 3세대 전차이며 우리 군의 K-1전차, 미국의 M-1전차, 러시아의 T-80전차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4세대 전차는 3세대 전차에 전차간 네트워크 소통능력을 탑재한 전차개념으로 아직까지 개발 중에 있다. 전차는 전차끼리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전차는 전투기와 달리 장갑으로 덮여 있어 교전 시 전차장의 전방시야가 좁다. 또한 전차는 전방위적인 레이더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면 지상의 각종 은폐물에 가려져 있는 숨어있는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전차는 공격대상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유효공격지점까지 이동할 경우, 공중의 전투기처럼 자유자재로 기동하지 못하고 육상의 각종 구조물을 돌파하며 기동해야 하는 점 등이 있다. 이상의 이유로 전차에서는 전차간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게 제기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 각국은 상부지휘소에서 각 전차들의 기동과 운행을 한 눈에 파악하고 이를 각 전차들이 함께 공유하는 개념의 4세대 전차를 개발하고 있다. 결국 4세대 전차는 공격무기의 변화라기보다는 통신체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전차 '선군호'

 

언론보도에 따르면, 합참은 2012년말 북한 지상군 전투서열을 평가할 때 선군호 전차의 전력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가 배치된 북한군의 신형 전차는 '선군호', '천마호'(천마5호)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번에 합참이 밝힌 인민군의 신형전차 선군호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두드러지는데 하나는 기동력이며 다른 하나가 바로 강력한 대공방어력이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지난 2010년 10월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폭풍호' 전차보다 탑재된 사격통제장비나 포탑 등이 신형"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군호 전차는 기존 전차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가 길고 전차 속력이 시속 70㎞가량으로 기동력이 뛰어나 우리 기갑부대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장착하였다는 <JTBC> 보도 [자료사진-곽동기]

 

전차의 능력 가운데 화력과 생존성 못지않게 기동력이 중요하다. 급박한 전장에서, 기동성이 떨어진 전차는 상대의 공격목표에 집중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드넓은 평원이 아니라 산악지대가 많은 한반도 지형의 특성상 한반도에는 크고 무거운 중(重)전차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워 지형극복이 용이한 전차가 필요하다. 특히 산악지형의 특성상, 전차 주행 시 매우 높은 경사를 극복하는 문제와 하천을 신속하게 건너는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포를 탑재하거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향상된 장갑을 장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전차의 무게가 무거워진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M-1 전차는 특히 무거운 우라늄합금장갑을 사용해 전차무게가 60톤을 넘는다. 그러나 이렇게 전차의 무게가 증가하면, 전차의 필수 요건인 기동력이 떨어지게 되며 결국 전차엔진의 출력을 높여야 한다. 이 경우 전차의 연비는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전차의 작전반경이 협소해지게 된다. 결국 미국의 M-1전차는 미군무기체계가 대체로 그러하듯이 물자공급이 원활한 경우에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이다. 전차의 공격력과 장갑은 기동성이란 조건에 의해 최종결정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살펴볼 것은 선군호의 대공방어력이다. 중앙일보는 6월 21일 기사에서, 북한이 구 소련제 이글라 미사일을 개조한 지대공 미사일을 북한 전차에 장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하였다. 이글라는 러시아어로 바늘이라는 뜻으로, 이 미사일은 최대 5km 상공의 적 헬기나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명중률은 90%,로 미사일 치곤 크기도 매우 작아 휴대와 이동이 간편하다.

 

 

          ▲ 우리 군이 발사훈련중인 '이글라 지대공미사일' [자료사진-곽동기]

 

일례로 우리 군은 북한 전차를 막기 위해 코브라 공격헬기 76대를 전방에 배치했다. 코브라 헬기는 8발의 토우미사일을 갖추고 있지만 그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3.7km를 날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6초라고 한다. 더구나 토우미사일은 헬기와 철선으로 연결된 유선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후 헬기는 제자리 비행을 해야 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지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이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개량을 했다”며 “우리 공격헬기들이 직접 들어가서 전차를 파괴하기에는 두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900대를 실전배치

 

북한의 신형전차에서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900여대를 실전배치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군의 신형전차 실전배치량의 두 배에 달하며 우리군 전체전차보유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곧 전차의 생산능력이 평상시에 연간 평균 100여대에 달해 한국군의 2배라는 점을 나타낸다.

북한이 신형전차를 배치했다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의 정국은 바로 북한의 핵시험과 미사일 정국이 한반도를 강타하였을 시점이다. 당시 한국정부와 중국정부 등이 북한과 경제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결국 북한은 900여대의 신형전차를 자력으로 만들었다고 보아야 한다. 강력한 지대공미사일을 탑재한 900대의 전차를 북한이 자력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북한의 기계공업이 상당한 저변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할 유력한 근거가 된다.

전차 900대는 어느 정도의 군사편재를 이루게 될까? 한국군의 경우 전차 3대가 기계화사단의 1개 소대를 이룬다고 한다. 3개 소대가 모여 1개 중대를, 3개 중대가 모여 1개 대대를 형성하며 3개 대대가 모여 1개 연대를 형성하는 바 1개 연대 당 81대의 전차가 배치된다. (물론 전차와 근접병행작전을 취할 보병수송용 장갑차가 함께 배치되어야 한다.) 즉 전차 160대면 1개 사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전차 900대면 5-6개 사단, 즉 기계화군단병력이 새로운 장비로 탈바꿈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전차는 모두 2300대 수준인데 K-2전차는 실전배치 중 변속장치 결함이 발견되어 실전배치가 늦어지고 있으며 주력전차인 K-1은 1500여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800여대는 충격적이게도 1950년대에 개발되어 1970년대에 미군이 사용하던 M-48계열의 전차이다. 주력전차인 K-1은 105mm 포를 장착하고 있어 120mm 또는 125mm로 추정되는 북한의 폭풍호, 선군호보다 화력이 약하다. 북한군의 총 전차가 4000대 이상인데 최근공개된 선군호가 900대이고 나머지 전차들도 폭풍, 천마호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구소련의 T-62를 개량한 북한의 천마호를 한국의 K-1 전차와 비교해서 열세이며, 북한의 폭풍전차를 한국의 K-2와 비교해서 열세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높은데 K-2 전차는 변속기계통의 결함문제로 아직 대량생산이 되지 못하다. 그래서 폭풍전차와 K-1전차를 비교하고 T-62를 개량한 천마호는 M-48 전차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번에 신형 선군전차가 900대가 실전배치되었다고 하니 전차전력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평시 전차생산속도로 7년만에 기계화군단을 새로 갖출 900대의 전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국방경제에 상당부분 저력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북한은 최근 3월 31일,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하였으므로 앞으로는 국방부문의 생산기술이 민수부문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북한이 보유한 전체 전차가 4200대이므로 그 1/4의 해당하는 전차를 최신전차로 교체했다고 판단된다. 탑재한 지대공미사일 반경이 5km에 달하는 선군전차가 선두에 설 경우 76대에 불과한 우리 군의 코브라 공격헬기가 대전차 미사일로 북한군 전차를 저지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책동이 최고조에 이르러, 실제 군사적 공격이 단행되어 최고속도 70km로 북한 전차가 밀고 내려올 경우, 이론적으로 부산까지 하루 만에 돌파가 가능하다. 대북군사행동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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