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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2

<연재> 북한의 군사무기 (7)

 2013년 6월 29일

곽동기 - 통일뉴스

 

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북한의 군사무기  연재순서>

7. 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 2

6. 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5. 쌍용훈련에 대비한 인민군의 반 상륙훈련

4. 쏘면서 계속 남진하는 철갑자행방사포

3. 토마호크 때려잡는 자행고사로켓

2. 정밀타격용 300mm 방사포 분석

1. 북한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

 

[연재 : 북한의 군사무기]에 부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년을 이어 온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험으로 핵탄두 제조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늘려 경제건설을 추진한다는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커다란 견해차가 있고 이것이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을 막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만은 6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논리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가 입은 심각한 피해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군 지휘부가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일삼는 지금, 또 다시 바라지 않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애꿎은 우리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수많은 군인들이 무리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세의 필요에 의해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필자의 논지에 부족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십시오. 진지한 마음으로 지적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 필자 주

 

북한이 선보인 선군호의 특징을 보다 세밀하게 알아보자.

 

포의 성능 개선을 암시하는 포탑 증대

 

 

 

                        ▲ 북한 전차 선군호가 이전의 북한 전차에 비해 변화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상부

                             포탑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자료사진-곽동기]

 

북한 전차 선군호가 이전의 북한 전차에 비해 변화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상부 포탑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전차는 상대 전차에게 피격당할 확률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포탑을 가급적 낮게 설계하게 된다. 최근 각국의 전차포탑은 납작하게 찌그러진 모양새를 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다.

선군호 포탑은 기존의 폭풍호와 달리 포탑이 상당히 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선군호에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125mm 활강포를 뛰어넘는 포를 탑재하였을 가능성을 매우 높이고 있다. 오늘날 최신 전차에 탑재된 가장 파괴력 있는 전차포탄은 미국의 120mm 열화우라늄 활강포이다.

19세기에 프랑스가 최초로 강선식 대포를 선보인 이후 일반적으로 야포는 강선포를 채택하고 있다. 강선포는 포의 내부에 나선형의 강선을 깎아 넣어서 대포를 쏠 때 포탄이 강선에 의해 상당히 회전하도록 만든 대포이다. M-16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총 내부에 강선을 넣은 것도 같은 원리이다. 이렇게 포탄을 회전시키게 되면 포탄에 상당한 회전운동 에너지가 추가되므로 포탄의 자세가 안정해져 훨씬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게 된다. 지금도 K-9를 비롯한 대부분의 곡사화기는 강선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차의 경우 피격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장갑 사이에 복합소재를 넣은 복합장갑이 개발되고 장갑 전면에 약간의 폭약을 넣어 피격 시 이 폭약이 포탄의 에너지를 상쇄시키는 반응장갑이 개발되는 등 전차의 생존력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의 강선식 포탄으로 전차의 장갑을 관통시키기 어려워진다.

오늘날, 최신 전차들은 모두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 Armor Piercing Fin Stabilized Discarding Sabot)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매우 뾰족한 바늘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뾰족한 바늘의 첨단에 운동에너지를 집중시켜 전차장갑을 뚫는다. 끝이 뭉툭한 볼펜으로는 구두 가죽을 뚫기 불가능하지만 끝이 뾰족한 바늘은 쉽게 구두 가죽을 뚫을 수 있는 원리와 같다.

 

 

▲ 오늘날 최신 전차들은 모두 매우 뾰족한 바늘과 같은 형상을 하고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 : Armor Piercing Fin Stabilized Discarding Sabot)을 채택하고 있다. [자료사진-곽동기]

 

APFSDS탄을 이용하게 되면 종래의 강선포 개념을 사용할 수 없다. 뾰족한 바늘형상의 관통탄에 억지로 회전운동 에너지를 가하면 오히려 비행궤적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APFSDS탄은 강선포가 아닌 활강포를 사용하게 되며 포탄에 날개가 붙어 있어 발사 후 날개가 탄을 안정화시켜주고 유효 사정거리를 늘려주게 된다.

전차방호력의 기준이 되는 균질압연장갑으로 환산할 경우 일반적인 125mm APFSDS탄은 450mm의 균질압연강판(RHA)을 관통한다고 한다. 그러나 APFSDS탄은 그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우라늄이나 탄탈륨과 같은 고밀도의 금속을 사용한다. APFSDS탄의 관통력은 단순 포의 구경보다 철갑탄의 뾰족한 정도가 좌우한다. 구경이 큰 125mm 활강포가 다소 작은 120mm 활강포보다 관통력이 적은 이유는 125mm 활강포의 경우 구경은 미국의 120mm 활강포보다 더 크지만 길이가 그만큼 길지 못해 뾰족함에서 미국의 120mm 활강포에 밀리기 때문이다. 미국이 채택한 120mm M829A3 열화우라늄탄은 관통력이 RHA 800-850mm에 달한다고 한다.

 

 

           ▲ 전차. [자료사진-곽동기]

 

이에 비해 미국의 M-1 A2 전차와 한국의 K-2 전차는 대체로 장갑 방호력이 1000mm 달한다고 한다.

M-1 A2 전차의 균질압연강판 1000mm를 뚫으려면 더 강력한 철갑탄이 개발되어야 한다. 먼저 포탄이 종래의 125mm 활강포의 APFSDS탄보다 더 길게 제작되어야 한다. 이는 포탄의 화약이 더 들어가 포탄의 운동에너지가 훨씬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날개안정철갑탄을 일반적인 텅스텐 합금이 아니라 희토류 금속인 탄탈륨이나 열화우라늄으로 가공해야 한다.

그러나 125mm 이상의 활강포를 장착하려면 포탄의 크기가 그만큼 커지게 되며 포탑 내부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 경우 자동장전장치와 더불어 포탄의 정확한 조준을 위한 사격통제장치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900대 생산의 의미

 

국방부는 북한이 선군호 전차를 최근 7년간 900대 생산해 실전배치하였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보유한 전차가 4200대인데 이 가운데 900대가 새로운 모형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북한이 이미 전차포탄을 날개안정분리철갑탄으로 전환하였으며 새로운 무기체계를 실전배치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인다.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군의 T-72 전차는 미군의 M-1 전차를 막지 못했다. 그 원인으로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더불어 M-1 전차의 방호력으로 요약된다. 이미 이 당시부터 북한 일각에서는 강력한 대공무기의 장착 필요성과 미국 M-1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철갑탄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T-72 전차의 관통력이 650mm였지만 러시아측의 기술이전 제한으로 인해 이라크 T-72 전차의 관통력은 450mm 정도였고 이 정도 관통력으로는 RHA 1000mm에 달한다는 M-1 전차의 장갑을 뚫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북한이 선군호를 전체 전차의 1/4 수준인 900여대까지 생산하였으므로 한.미 연합군은 한반도 유사시 선군호와 맞닥뜨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약밀집도를 보이는 휴전선에서 소규모 국지적 전차전은 있을 수 없다. 전차전이 발발하면 북한군은 900여대의 선군호를 최대한 밀집기동시키며 화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선군호의 대공사거리가 5km로 상당히 먼 것도 전차를 밀집기동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인민군의 전차기동은 밀집기동

 

 

 

                     ▲ 인민군의 전차기동은 기본적으로 밀집기동이다. [자료사진-곽동기]

 

전차는 신속히 밀집기동시켜야 강력한 화망을 집중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차가 밀집기동하여야 전차의 방호에 불리한 측면을 적군에게 노출시키지 않으며 대공화력을 갖추어 대전차 공격헬기를 무력화시켜야 마찬가지로 방호에 불리한 상부 장갑을 적군에 노출시키지 않게 된다.

이는 곧 북한이 전차군단을 운용하는 것과 연결된다. 북한의 대표적 전차부대로는 근위서울 류경수 105탱크사단을 들 수 있다. 2011년 1월에 탈북하여 스스로 105탱크사단에서 군복무하였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강무철은 <북한개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5탱크사단은 105여단, 106여단, 107여단, 923여단 등 4개 여단이 망라되어 있다고 해 사실상 군단급 부대라고 하였다. 각 여단은 12개 대대로 구성되는데 4개의 탱크대대와 4개의 곡사포대대, 2개의 보병수송장갑차 부대와 기타부대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 105 탱크사단이 기동하면 약 500여대의 전차가 전면에 나서고 그 측면과 후면에 400여대의 자행곡사포가 뒤를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전차는 상대의 전차를 노리게 되며 곡사포는 전차를 공격하려 하는 보병들과 장갑차, 상대 포병을 공격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의 기갑부대 체계상 독자적으로 500대의 전차와 교전할 수 있는 기갑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미 연합군의 전차가 최신 전차로 배치되었다고 하더라도 900대가 기동하는 북한의 신형 전차와의 교전에서 각개격파 당할 우려가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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