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으로

 전체기사 | 소식615정신615유럽공동위 | 유럽운동사 | 문화 | 자료 | 인명자료 | 산행 | 건강관리+음식 | Deutsch

 

 

 

해안포 현지지도로 시작된 키리졸브 대응

<연재> 북한의 군사무기 (8)

 2013년 7월 13일

곽동기 - 통일뉴스

 

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북한의 군사무기  연재순서>

8. 해안포 현지지도로 시작된 키리졸브 대응

7. 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 2

6. 900대를 실전배치한 신형전차 '선군호'

5. 쌍용훈련에 대비한 인민군의 반 상륙훈련

4. 쏘면서 계속 남진하는 철갑자행방사포

3. 토마호크 때려잡는 자행고사로켓

2. 정밀타격용 300mm 방사포 분석

1. 북한 무인타격기의 청와대 타격 가능성

 

[연재 : 북한의 군사무기]에 부쳐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0년을 이어 온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시험으로 핵탄두 제조능력을 입증하였으며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능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늘려 경제건설을 추진한다는 경제건설-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커다란 견해차가 있고 이것이 정부의 현실적인 대북정책 수립을 막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이 탱크와 전투기만은 6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논리로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가 입은 심각한 피해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군 지휘부가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일삼는 지금, 또 다시 바라지 않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애꿎은 우리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비화한다면, 수많은 군인들이 무리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세의 필요에 의해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필자의 논지에 부족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십시오. 진지한 마음으로 지적사항을 반영하겠습니다. / 필자 주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던 3월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해 5도 가운데 백령도 인근 해안포 방어대를 현지지도하였다. 이날의 현지지도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내가 명령을 내리면 조국 통일대전의 첫 포성,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미연합군이 키리졸브 훈련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경우에 조국통일대전, 즉 전면전으로 대응할 것을 확고히 밝혔다.

 

소상히 밝힌 서해 현지지도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내용을 매우 소상히 밝혔다. <SBS>는 3월 12일의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타격 순서’와 ‘화력 집중도’를 최종적으로 확정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군 해병 6여단의 전파탐지초소와 포발견탐지기(대포병레이더), '하푼' 발사기지, 130㎜ 방사포(다연장 로켓.MLRS), 155㎜ 자행 곡사포(자주포) 중대 등의 타격 순서와 화력 집중도를 규정했다”고 밝혔다 한다.

 

 

             ▲ 백령도의 해병대 편제를 살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자료사진 - 곽동기]


이 가운데 포발견탐지기는 대포병레이더 아서를 의미하며, 130mm 방사포는 다연장로켓 MLRS를, 자행곡사포는 자주포 K-9과 K-55를 의미한다.

또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적 군함들이 군사분계선 해상수역에 접근할 때에는 위압적인 경고사격을, 군사분계선을 침범할 때엔 강력한 조준 격파 사격을 가할 것”이라며 단계별 대응조치를 규정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현재 우리의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다. 백령도의 표적들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며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사실상의 군사적 충돌을 방불케했던 2013년 상반기의 키리졸브 훈련과정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해 해안포부대를 현지지도 하는 것으로 키리졸브 훈련에 대응하였다.

 

해안포의 역사

 

해안포는 일반적으로 대 함선용으로 운용되는 해안요새의 대포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해군은 흔히 육지에 인접한 근해에서 해전을 벌렸고, 이에 각국들은 항구나 선박수리시설 등을 주요 방어거점으로 중시하였다. 이 경우 해안방어에서 해안포는 대포를 지상에 고착시키기 때문에 바다 위에서 유동적인 전함의 함포에 비해 조준이 훨씬 유리했다.

게다가 해안요새의 포대는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방어에 용이하였다. 포대 전면이 완전히 드러나있는 채로 바다위에서 유동하는 함상의 함포와 지상에 단단히 지탱되며 각종 엄폐물로 보호되는 해안포가 교전하면 해안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 지상에 갱도로 방어되는 북한의 해안포. [자료사진 - 곽동기]


이러한 이유로 해안방어에는 해안포가 널리 채택되었다.

북한에도 해안포가 있다. 북한은 동서로 나뉜 해안선을 따라 해군함대도 동해함대와 서해함대로 나뉘어져 있어 해군기동에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한미연합군이 특정지역에 해군무력을 집중시킬 경우, 동-서해함대가 각개격파당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해안전반지대에 해안포를 구축, 해군의 화력열세 가능성을 보완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해안포를 통한 교전이 있었다. 1967년 1월 19일, 강원도 거진 동쪽 해상에서 명태잡이 어선을 보호하던 해군 초계호위함 PCE-56 당포함(650톤 급)이 북한 해안포의 공격으로 20분간 교전하다 침몰하였다. 이 사건으로 승조원 79명 중 39명이 사망하였다.

동해 명태잡이 어선들이 어로행위를 한 지역은 휴전선 접경의 강원도 거진이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북한경비정 2척이 내려와서 어로저지선을 넘어 명태잡이를 하던 남측 어선 70여척을 북송시키고 있는 것을 당포함이 어선을 남하시키고자 다가가던 중 북한군의 해안포에 피격당했다고 한다.

천안함의 배수량이 1,220톤이므로 당시 침몰당한 당포함은 천안함의 1/2에 해당하는 작지않은 함정이었다. 그러나 당포함은 북한 해안포의 공격에 20분만에 침몰하고 말았다고 한다.

 

북한의 해안포

 

북한은 76mm 평사포, 100mm 평사포, 122mm, 130mm, 170mm 등 다양한 규격의 해안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0mm는 무한궤도로 움직이는 자주포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107mm, 122mm,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00mm 방사포를 개발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해안포는 함선을 격침시키기 위한 포다. 일반적으로 군함은 아무리 공격당해도 최대한 침몰하지 않는 것을 설계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선정한다. 그래서 군함은 함선 내부가 여러 개의 분할된 도크형식으로 이뤄져있어 한 쪽이 피격당해 물이 새더라도 주변을 틀어막고 계속 떠 있어서 교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함정은 모두 철갑선이므로 이를 격침시키기 위해서는 함선관통형 포탄이 발사되어야 한다. 해안포들이 대부분 곡사포가 아니라 평사포로 구성된 이유를 알 수 있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곡사포는 마치 야구장의 홈런성 타구처럼 최대한 빨리 날아가는 것보다 최대한 멀리 날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곡사포는 포탄이 목표물에 충돌하였을 때 충돌속도가 높지 못하며 관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K-9, K-55 등의 자주포들은 대체로 포병들이 외부에 노출된 견인포나 보병대응용으로 발사된다. 평사포는 폭발력이 곡사포에 비해 더 크며 훨씬 빠른 속도로 목표물에 명중한다.

실제 북한군이 해안포에 곡사포가 아니라 평사포를 배치하고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해안포의 임무가 적 함선을 공격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데 북한은 평사포 뿐 아니라 방사포도 배치하고 있다. 방사포는 순식간에 다량의 포탄을 쏟아붓는 면적사격 개념의 포이다. 방사포는 유도기능이 없는 이상 수십 km 밖의 함선을 명중시키는 것이 어렵다.

결국 북한은 다양한 해안 방사포를 한미연합군의 상륙작전시 상륙한 해병대, 보병 대응용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방사포는 서해 5도와의 교전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연평도 교전 당시, 북한은 평사포와 더불어 방사포로 공격하였다.

 

연평도 포격전으로 살펴본 북한의 해안전술

 

일각에서는 북한의 해안포가 수동조준방식이라 K-9처럼 자동조준되는 포와 교전할 경우 승산이 없다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각종 엄폐물로 은폐되어 있는 북한 해안포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K-9 곡사화기가 명중시켜 이를 파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못하다.

남북의 해안포 교전시 생생한 사례가 바로 2010년 11월 23일의 연평도 포격전 사건이다.

 

 

          ▲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당시 연기가 치솟는 연평도. [자료사진 - 곽동기]


대통령 직속인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의 이상우 위원장은 2011년 2월 14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포격전을 놓고 “한심하고 처참하게 당했다”고 평가하였다. 이상우 위원장은 “K-9은 땅에 고정시켜 발사하면 백발백중하는 무기다. 포격전 당일 4문으로 각각 15발씩, 60발 쐈다. 그런데 국군이 59발 째 쏘자마자 곧바로 북에서 포탄이 날아왔다”며 해병대가 K-9 포탄을 다 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확하게 포탄을 재장전하는 시간대에 공격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우 위원장은 땅속 터널에 있던 예비용 2문에 대해서는 인민군이 특수 장갑탄을 쏴 터널을 뚫고 들어가 2문의 전자제어장치를 고장내버렸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연평도에 대포병 레이더가 있는데 두 대 모두 작동이 안 된 것도 북이 재밍(전파교란)해서라고 보고 있었다. 더구나, 당시 해병대는 인민군의 포탄이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래서 연평도 앞 작은 섬의 해안포에 대고 반격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실제로 인민군이 포를 쏜 곳은 개머리 반도였다는 것이다. 헛짚었다는 것이다.

이상우 위원장은 “군이 얼마나 나사가 빠졌는지 예를 들면 한이 없다. 더 조사해야겠지만 북한은 무인정찰기까지 동원해 탄착 지점을 봐가며 쐈다. 완벽하게 준비했다”면서 “통일되면 포격을 기획한 북한 장교를 불러 술 한 잔 사고 싶을 만큼 빈틈없는 기획이다”라고 언급하기까지 하였다. 이상우 위원장으로는 당시 인민군의 작전에 대해 최상의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서해 5도는 군사적 견지에서 우리 군에게 너무나 불리한 곳이다. 서해 5도는 인천까지 150km 이상 떨어져 있으므로 보급이 어렵다. 게다가 서해 5도 주변의 북한해안은 마치도 서해 5도를 둘러싸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북한은 서해 5도 일대에 대해 밀집사격을 가할 수 있는 반면 해병대는 북한군의 밀집포격을 고스란히 이겨내야 한다.

 

 

 

 

 


615 유럽공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