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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Wagner의 Musikdrama(음악 극) „Der Ring des Nibelungen“

                                            (내용과 해설)    1. 정정 28.09.2013

2013년 9월 8일

     고랑     

 

I. 독일 중세 서사시 „Das Nibelungenlied“:

 

Niederrhein강 Wesel지역의 마을 Xanthen 출신 Siegfried는 어릴 때 아버지 Siegmund가 라인강에 버렸으나  대장장이 Mimir가 주워서 영웅으로 키웠다. 그가 달구어 만든 칼로 Siegfried는 보물을 지키는 용을 죽여 보물을 빼앗고 용의 피를 온 몸에 발라서 상처받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새 소리를 듣고 그는 미미르가 자기를 살해하고 보물을 탈취할 의도가 있음을 알고 도망쳐서 Brünnhilde를 만나고 약혼한다. Siegfried는 지금의 Worms지역에 거주하는 Nibelungen족의 왕 Gunther, 그의 형제들Gernot, Giselher와 누이동생Krimhilde , 그리고 Gunther와 Nibelungen족의 시모Ute와 사이에서 출생한 지장 Hagen이 지배하는Burgund국에 가서 그들에게 봉사한다. Siegfried는 세상의 최고 미녀요 여 장사인 아이스랜드 여왕 Brünhilde를 군터에게 소개 시키주는 대가로 자신이 군터의 누이 크림힐데와의 혼사를 요청한다. 군터와 직프리드는 브륀힐데를 방문했으나, 그녀는 군터를 결박하고 자신과 싸워서 세번 이기는 영웅과 결혼 하겠다고 한다. 직프리드는 요술모자를 쓰고 군터로 변장해서 그녀를 제압하고 그녀의 처녀성과 반지와 혁대를 갈취한 후 두 쌍의 결혼을 성사 시킨다. 결혼전야 크림힐데가 브륀힐데에게 영웅 직프리드가 자기에게 준 약혼반지를 보이자 브륀힐데는 직프리드가 자신을 모함하고 배신했음을 알고 복수를 계획한다. 크림힐데는 자신의 방어를 위해서 하겐에게 직프리드의 어께에 있는 유일한 약점장소를 누설하자, 하겐은 크림힐데의 남편인 직프리드를 살해한다(다른 신화에 의하면 브륀힐데가 자신을 배반한 직프리드를 살해한다). 하겐은 도망하려는 크림힐데에게서 반지와 보물을 탈취하고 라인강의 비밀장소에 숨겼다.

13년 후 크림힐데는 지금의 항가리에 주둔한 흉노족의 왕 Etzel(Attila)의 왕비가 된다. 어느날 그녀는 자신의 형제들을 초대하고 니벨룽겐족과 흉노족의 전쟁을 일으킨다. 모두 전사시키고 군터와 하겐만이 남자 크림힐데는 하겐에게서 반지와 보물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하겐이 거절하자 군터와 하겐을 살해한다. 크림힐데도 힐데브란트에 의해서 처형당한다. 지배권력, 재력, 남녀간의 애정 투쟁이 이 작품의 중심소재이다.

 

II.  봐그너의 가극 „Der Ring des Nibelungen“의 줄거리:

 

이 가극은 1848년34세의 혁명작곡가 봐그너(1813-1883)가 1874년 60세의 노장작곡가가 될 때까지 26년 동안 작곡해서 완성시킨 그의 대작이다. 총 16시간을 소요하는 4부극(Tetralogie)은 첫날 저녁 서곡에 해당하는 „Rheingold“(라인강의 금괴 )와, 1부 „Die Walküre“(전쟁의 여신), 2 부 „Siegfried“(직프리드), 3 부“Götterdämmerung“(신들의 멸망)으로 이루어졌다.

 

서곡 Das Rheingold:

 

(전 이야기: 천상에 있는 신들의 주신 Wotan은 북구신화의 운명의 세 여신 Nornen이 지키는 지혜의 나무인 물푸레나무(Weltesche,Yggdrasil)가 제공하는 지혜, 인식, 통찰력의 샘물(cf. 창세기의 지혜의 사과)을 자신의 한 쪽 눈을 빼어주는 조건으로 얻어 마셨다. 세상의 진리를 볼 수 있게 된 애꾸눈 보탄은 나무가지를 짤라 창을 만들고, 그 창의 손잡이에 폭력아닌 법과 계약으로 세상을 지배 하겠다는 조문을 새겨 넣었다. 그러자 지혜의 나무와 그 원천수가 마르기 시작했다. 보탄은 도덕과 결혼의 여신 Fricka와 혼인을 한 후,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의 중심지 Walhall(초혼당)궁의 건축을 두 거인에게 위탁하고 그 보수로Freia여신를 주겠다고 거짓약속을 했다.)

 

천상에서 세상을 법대로 바르게 지배하겠다는 보탄은 부하신들인 Fricka( 도덕과 부부정조의 여신), Freia (사랑과 청춘의 여신. 황금사과로 신들을 항상 젊게 해주는 신), Loge(지략과 불의 신), Donner(폭력과 분노의 신), Frohe(비와 햇빛의 신)을 거느리고 지혜와 선정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악한 존재들이 사는 지하 세계의 두목이요 추하고 작은 난장이 왕 Alberich는 두 거인 Fasold와  Fafner, 자기 동생인 요술 대장장이 Mime를 거느리고 있다.

 

하루는 알베릭히가 라인강의 인어들(Rheintöchter)에게 정욕을 품고 추격을 하자, 한 처녀가 그에게 여자에 대한 정욕을 포기하면 라인강 Nibelheim에 숨겨진 금괴와 금으로 만든 세계를 지배할 수있는 반지를 가질 수 있다고 누설했다. 추하게 생겨 애정을 구할 수없는 알베릭히는 일단 정욕을 포기하고 추후에 금으로 애정과 권력을 사겠다며 그 보물을 손에 넣고 두 거인에게 보관 시킨다. 알베릭히는 선정아닌 계략과 폭력의 강압정치로 부하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계속 금 채취와 부의 증가를 강요하며, 동생 미메가 만든 요술모자(Tarnhelm)를 강제로 탈취해서 쓰고 불의와 악정을 행한다.

세상에 눈을 돌린 보탄과 프릭카는 알베릭히가 반지와 금괴로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과 재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지략의 부하신 로게는 주신의 욕구충족을 보물의  강탈로 채울 계획을 세운다. 보탄은 로게와 함께 알베릭히가 사는 니벨하임의 동굴로 가서 알베릭히가 요술모자를 이용해서 자신을 뱀과 두꺼비로 변신시키게 만든 후 알베릭히를 체포하고 그의 반지와 금괴를 탈취했다. 알베릭히는 금과 반지를 소유하는 자는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저주의 주문을 외운 후 금괴와 반지를 주고 자신의 석방을 요구한다. 보탄이 보물을 소유하려 했으나, 지하의 시모요 지혜와 통찰의 여신 Erda의 경고로 보물을 포기한다. 마침 그 동굴에 도착한 두 거인은 보탄에게 발할궁 건축의 대가로 약속받은 프라이아를 요구하자, 지략의 신 로게는 프라이아 대신 세계를 지배하는 보물을 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 거인 파프너는 그 보물의 주문대로 그의 동료 파솔드를 살해하고 보물과 궁 건축의 대가물인 프라이아 마저도 담보물로 납치해서 알베릭히와 함께 동굴로 사라진다.

 

1 부: Die Walküre

 

(전 이야기: 제 2부에는 인간세계가 등장한다. 발할궁을 여왕 프릭카에게 위탁하고 보탄은 지하의 여신 에르다와 동침한 후 브륀힐데와 8명의 자매를 낳는다. 그들은 전쟁의 여신들로서 전장에서 죽은 영웅들을 발할궁으로 안내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병사로 만들어서 알베릭히세력과 싸울 계획을 한다. 보탄은 신이 직접 보물을 탈취 하지 않는다라는 자신이 정해놓은 계약 때문에 신에서 자유롭고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인간영웅을 탄생 시켜서 과거의 세계를 파괴하고 새 세계를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또한 신이 인간영웅을 직접 탄생 시킬수 없기 때문에 그는 인간으로 변신해서 인간여자와  동침한 후 쌍둥이 남매 Siegmund 와 Sieglinde를 탄생 시키고 그들을 손수 키운다. 자신의 계략을 숨기기 위해서 그는 지그린데를 유괴당하게 하고, 지그문트는 홀로 떠돌아 다니게 한다. 도둑떼들이 유괴한 지그린데는 어느 마을의 족장 Hunding에게 팔려서 그와 강제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 초야에 방랑객으로 가장한 보탄이 나타나서 훈딩 집 마당에 자란 물푸레 나무에 칼(Notung)을 깊숙히 박아 넣고 자기 계획을 수행할 영웅만이 뽑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지그린데는 그가 자기의 아버지요, 그녀를 강제결혼에서 구해줄 사람인 것을 눈치챈다.)

 

적들에게서 쫓겨 훈딩의 집으로 도망 온 지그문트가 바로 자기의 쌍둥이 형제임을 알아차린 지그린데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귀가한 훈딩은 지그문트가 자기 종족의  적임을 알아 차리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지그문트를 사랑한 지그린데는 훈딩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나무에 박힌 칼 이야기를 해 주자, 지그문트는 노퉁 칼을 뽑았다. 그리고 그는 지그린데와 결혼을 할 결심을 한다.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 편을 들고 훈딩을 죽게하라고 요구하고, 훈딩편을 드는 프리카는 근친상간을 하는 지그문트를 죽이려고 한다.

자기의 선한 목적을 위해서 편법을 쓰고 싶지만 자신이 만든 공정한 법과 신으로서 인간에게 불법적으로 편을 들 수없다는 모순과 갈등에 사로잡힌 보탄은 결국 지그문드를 도와주는 일을 포기하고 자신과 신들의 종말을 예감하기 시작한다. 보탄의 도움을 잃게되고 지그린데와 헤어지게 될 것을 예감한 지그문트는 지그린데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다. 이에 감동한 여신 브륀힐데는 결투장에서 보탄의 명령에 불복하고 지그문트편을 든다. 그러자 보탄이 갑자기 결투장에 나타나서 창으로 지그문트의 노퉁을 부러뜨린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훈딩은 지그문트를 죽이고, 보탄은 훈딩을 죽인다.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이유로 보탄은 분노에 차서 브륀힐데를 추격한다. 브륀힐데는 지그린데와 함께 산정상으로 도피를 한다. 지그문트를 잃은 지그린데가 자살을 시도하자 브륀힐데는 그녀가 직프리드를 임신했음을 알려준다. 브륀힐데는 노퉁조각을 그녀에게 주면서 그녀를  도망시킨다. 보탄은 자기의 사랑하는 딸이요, 전쟁의 여신인 브륀힐데를 자신의 법규를 어겼다는 죄로 발할궁에서 추방하고 신들의 보호를 금지 시킨다. 그러나 브륀힐데가 보탄에게 지그린데가  직프리드를 임신했음을 알리자, 보탄은 브륀힐데의 징벌을 해제하고, 그녀를 로게가 불붙힌 불 담장 속에 가두고 영원한 잠 속에 빠뜨렸으며, 보탄의 창을 겁내지 않는 한 용감한 영웅만이 그녀를 구원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2 부: Siegfried

 

(전 이야기: 지그린데는 미메의 동굴에서 지그프리드를 잉태하고 미메에게 아기와 노퉁칼 조각을 위탁하고 죽는다. 미메는 지그프리드를 이용해서 파프너를 죽이고 금반지를 장악하려고 획책한다.)

 

미메를 싫어하는 직프리드는 숲속에서 야생마같은 생활을 한다. 보탄은 대장장이 미메대신 직프리드 자신이 전통양식아닌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노퉁조각으로 필적무쌍의 새 노퉁검을 만들게 한다. 미메는 겁을 모르는 직프리드에게 겁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 동굴에서 보물을 지키고 있는 용 파프너에게로 인도한다. 직프리드가 나팔로 새소리를 흉내내자 파프너는 그 소리에 잠을 깬다. 직프리드는 노퉁으로 용을 죽이고 보물을 차지한 후, 그의 피를 마시자, 그를 독살하려는 미메로부터 빨리 도망해서 산 정상의 브륀힐데를 구하라는 새소리를 듣는다. 보탄은 지혜의 여신 에르다에게 신들의 운명을 묻자 이미 지혜력을 잃은 에르다는 신의 세계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고 답한다. 보탄이 직프리드에게 나타나서 길을 막자 직프리드는 보탄의 권력의 상징인 창을 잘라 버린다. 불장막을 뚫고 들어간 직프리드는 잠자는 브륀힐데의 갑옷과 투구를 벗기자 그가 한 아름다운 여인임을 알게되었고, 그들은 서로 열열한 사랑에 빠진다

 

3 부: Götterdämmerung  

 

(전 이야기: 에르다의 딸들인 운명의 여신 Nornen들은 운명의 실을 짜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실이 끊기고 미래는 예측 불가능 하게 된다. 브륀힐데와 사랑을 서로 나눈 직프리드는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그녀와 미래의 결혼을 약속한 후, 그녀의 애마 그라네를 타고 새로운 무훈의 길에 나선다).

 

직프리드는 라인강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 부르군드왕국이 지배했던 지금의 Worms 지역에 웅거한 Gibichungen왕국에 도착한다. Gunther왕과 그의 누이 Gutrune, 그리고 왕의 이붓형제요 알베릭히의 사생아며 간신인 Hagen이 그를 영접한다. 직프리드가 반지의 소유자라는 사실과 브륀힐데의 약혼자임을 알고있는 하겐은 최고의 미인이요 여걸인 브륀힐데를 자신의 왕 군터의 약혼녀로 삼고 그들로 부터 보물을 약탈할 목적으로 그녀를 유괴할 간계를 짠다. 영웅 직프리드를 군터와 의형제로 삼게하고 그에게 군터왕의 누이 구트루네를 신부로 삼게하는 제안을 한다. 어리석은 바보 직프리드는 하겐이 군터 왕의 새 신부가 될 브륀힐데를 유괴할 목적으로 그에게 준 기억상실의 최면제를 마신 다음, 마술모자를 쓰고 군터로 변신해서 브륀힐데와 하루 밤을 지낸다. 직프리드는 밤에 몰래 브륀힐데의 반지를 탈취한다. 하겐은 세상을 지배할 이 반지의 탈취에 눈독을  드린다.

군터와 직프리드가 브륀힐데를 방문하기 직전 발퀴레중의 한명이 브륀힐데를 방문하고 보탄이 발할궁의 신하들을 모아놓고 물푸레나무를 베어 장작을 쌓아놓은 후 신의 세계멸망식을 침통하게 기다리면서도, 까마귀를 세상에 보내어 상황파악을 듣고 있는 중이며, 브륀힐데가 저주의 반지를 라인강의 은어들에게 되돌려주면서 신과 세상의 멸망을 저지해 주기를 바란다는 보탄의 전갈을 전한다. 그러나 브륀힐데는 자신의 약혼자 직프리드와의 사랑의 약속인 반지의 반환을 거절한다.

기빅훙겐궁에 도착한 직프리드는 하겐에게 브륀힐데의 유괴와 반지탈취의 성공을 전한다. 드디어 군터와 브륀힐데도 도착한다. 그러나 자신의 반지가 자기의 공식적인 신랑 군터가 아닌 직프리드의 손에 끼어있고, 그가 구트루네와 결혼을 할려는 것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직프리드와 군터가 자신에게 저지른 모함과 배반과 수모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직프리드에게 보복할 것을 결심한다. 그녀는 하겐에게 직프리드 어께에 있는 그의 약점장소를 누설하고 살해시킬 것을 위탁한다. 군터는 의형제의 살해를 반대 했지만, 반지를 소유하겠다는 유혹때문에 살해에 동의한다.

그 다음 날 직프리드는 군터와 하겐과 함께 사냥을 나간다. 사냥도중 라인강 인어들이 직프리드에게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반지를 반환하라는 제안을 했으나 우직하고 바보인 직프리드는 영웅심 때문에 반지반환을 거절한다.

하겐은 직프리드에게 기억회생의 약을 주고 자신과 브륀힐데의 관계를 모두에게 고백하도록 간계를 부린다. 직프리드의 공개적인 간통고백이 끝나자 군터는 하겐을 시켜서 자신의 약혼녀를 범행한 직프리드를 살해하게 한다. 살해당한 직프리드의 시체를 본 약혼녀 구트루네는 하겐을 살인자라고 비난을 하자 하겐은 살인을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하겐이 죽은 직프리드의 손에서 반지를 뺏으려하자 시체의 팔이 갑자기 하늘로 뻗혔고 브륀힐데가 나타나서 자신의 약혼자는 직프리드이며 그 반지를 라인강 인어들에게 다시 반환하라고 명하고, 까마귀를 발할궁으로 보내어서 신의 세계의 최종멸망을 고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애마 그라네를 타고 직프리드 시체를 태우는 장작더미불 속으로 돌진해서 장엄하고 비장한 최후의 속제의식을 행한다. 그와 동시에 발할궁에서도 궁을 태우는 장작불에 불이 붙어서 궁을 태우기 시작한다. 하겐이 브륀힐데의 손에서 반지를 빼았으려 하자, 라인강에 홍수가 나고 인어들이 하겐을 물 속으로 끌어 넣어서 익사시킨다. 이렇게 해서 저주의 금반지는 라인강물에 깨끗이 씻겨져서 자연의 품속에 다시 안기게 되었다.

 

III. 가극의 해설

 

음악, 각본, 무대를 종합 통일해서 작곡한 봐그너의 이 종합예술을 음악과 무대없이 각본만을 다루어야만 하는 이 해설자의 입장과 약점에 대해서 우선 먼저 양해를 구한다.

 

봐그너는 1849년 독일의 전통봉건군주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자본집중, 노동자착취와 억압같은 독일사회의 전통과 모순에 반대하고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 민족통일을 염원했고, 러시아의 망명 혁명가 바쿠닌, 그리고 Röckel, Semper같은 독일예술인들과 함께 무정부주의적인 혁명정치가요 예술가로서 드레스덴의 5월혁명에 적극 참여를 했다.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은 궁정악장 봐그너는 스위스등지로 망명을 했다. 그는1839-1842까지 독일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망명지인 파리에서 하이네의 혁명관과 예술관의 영향,  „사유물은 도둑질한 장물이다“라고 주장한 초기 사회주의자 쁘루동의 영향, 기타 철학가들과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은 후, 독일 낭만주의의 신화와 전설들을 소재로 한  Der fliegende Holländer, Tannhäuser 같은 가극들을 작곡했다. 특히Der Ring des Nibelungen은 독일 중세 서사시 Das Nibelungenlied의 기반 위에 자신이 경험한  정치혁명사상, 그리스와 독일 신화와 전설들, 그리고 쇼펜하우어의 비관론, 포이어박하의 신의 부정설들을 가미해서 작곡했고, 이 작품을 그의 재정적 후원자인 바이에른 왕 루드빅히 2세에게 헌정했다.

봐그너는 이 작품에서 19세기 독일의 보수 정치, 사회, 문화의 혁명뿐만 아니라 예술, 특히 오페라의 형식과 내용의 개혁도 시도했다. 아리아만 연속되는 전통적인 Nummernoper를 지양하고 음악, 대본, 무대장면들이 혼연일체를 이룬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새로운 음악극, 청중들이 몰입해서 도취하는 환상적이고 환각적인 오페라를 제시했다. 라인강가에 이 오페라의 연출을 위한 특수 극장건축도 구상을 했으나, 그 꿈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루드빅히 2세가 세워준 바이로이트의 봐그너 전속극장의 건립은 그의 혁명적 음악관, 예술관의 한 부분을 이루어 준 셈이다. 한 말로 말 하자면 봐그너는 정치와 혁명의 예술화, 예술의 정치화, 혁명화를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핵심테마는 신들의 세계, 즉 자본주의화 된 세계의 멸망, 권력과 재력에서 자유로운 한 인간영웅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여성에 의한 그의 구속과 구원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드라마를 구성하는 희곡적 소재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내재하는 인간전형적인 욕망들(Archetyp), 즉 권력, 재화, 남녀의 애정, 청춘에 대한 욕망, 그리고 법과 계약을 위반하는 범법적 욕망들이다. 이 소재들이 전개되는 공간은 천상의 신의 세계, 지하의 악한 존재의 세계, 그리고 지상의 인간, 특히 영웅의 세계이다. 천상의 신들과 지하의 악한 존재들은 권력과 재화를 중심으로 서로 대적관계를 이루고 있다. 천상의 긍정적 주신 보탄(봐그너)은 신들마저도 권력과 황금욕에 물들어 부패된 세계질서를 지상의 한 인간영웅이 붕괴 시키고 새로운 질서가 지배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창조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영웅마저도 구제불능의 인간 악들인, 권력, 재화, 애정에 대한 욕망들 때문에 살해되고 보탄의 꿈은 좌절된다. 그의 혁명의 꿈과 그 좌절의 고통스럽고 비관론적인 멸망은 그러나 장엄과 환상과 환희라는 감성과 예술의 수단을 통해서 예술적으로 승화가 되었다.

 

이 작품의 각본을 그 주요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해서 구체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첫째, 추한 난쟁이 알베릭히는 자연에서 도둑질한 금괴, 즉 재물에 대한 욕심과 그 재물에서 연유된 권력욕을 추구하는 부정적 세계의 왕이요, 폭력, 폭압, 노동착취, 재물축적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현대의 악한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악 세계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가 동생에게서 탈취한 마술모자를 이용해서 벌이는 범죄행위는, 현재 Snowden이 폭로해서 논란되고 있는 것 처럼, 미국 정보부가 세계의 모든 정보를 비밀리에 불법으로 채취 수집해서 세계 각 민족들에게 반목과 갈등, 분열과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의 범죄행위와 비교할 수가 있다. 그의 동생 미메뿐만 아니라 그의 사생아인 하겐 역시 세계권력재패의 상징인 반지의 약탈을 위해서 위협, 간계, 음모, 폭력, 살인을 자행하는 악의 상징적 인물이다.

 

둘째, 이들에 반해서 선한 신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주신 보탄은 원래는 세상의 지혜, 진리, 인식과 통찰, 법질서를 추구하는 이상세계를 발할궁에 건설하고 지배하려던 긍정적인 신이었다. 그러나 알베릭히가 소유한 금괴와 권력을 본 이 후로 그도 지상의 재물욕, 권력욕에 애착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지배라는 목적을 위해서 그는 두 거인에게 발할궁의 건축을 위탁하고 그 보수를 정당한 대가대신 사랑과 청춘을 제공하는 여신 프라이아를 주겠다는 비윤리적이고 사기성 농후한 거짓계약을 한다. 거인들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할 궁지에 몰린 그는 프라이아대신 불의와 간계로 약탈한 금괴와 반지를 주겠다는 기만적인 답을 준다. 그는 결국 다름아닌 부패 타락한 인간세계로 전락한 한 추한 인간의 상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보탄은 동시에 봐그너의 긍정적인 사상과 이상과 그의 자화상을 대변하는, 말하자면 작품과 작곡가 자신을 매개하고 연결해주는 촉매역활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봐그너의 혁명사상을 대변하는 보탄은 한 인간영웅 직프리드를  등장시켜서 타락한 신에 항거하고 신의 세계를 몰락 시키면서 새 질서와 새 세상을 창조시키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보탄은 인간의 이율배반적인 모순과 이중성(Ambivalenz)을 소유한 복합적인  인물이다.

 

세째, 이 작품의 가장 긍정적인 인물중의 하나요 중심역활을 하는 직프리드는 세상을 개혁하는 영웅의 역활을 부여 받았다. 그는 힘과 용기, 얽매임없는 자유와 순수성, 신에 대한 항거, 충실한 우정, 그리고 강열한 애정을 소유한 영웅이지만, 그러나 선악을 판단하는 주체적인 인식과 이성의 능력이 부재한 우직하고 정직한 선의의 바보영웅이었다. 독일민족문학의 한 전형적인 인물상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그에게 주어진 혁명수행의 임무는 간악한 인간의 간계와 음모에 의해서 저지되고 좌절 되었다.

 

네째, 이 작품의 가장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역을 맡은 자는 브륀힐데이다. 그녀는 보탄이 영웅 직프리드의 탄생과 임무수행의 보조역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하의 여신 에르다에게서 잉태시킨 전쟁의 여신들의 수장이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 지그문트를 살해시키려는 비 인간적인 아버지 신에 대한 분노와 반항때문에, 그리고 지그문트와 지그린데의 헌신적인 인간적 사랑에 대한 감동때문에 브륀힐데는 신의 세계를 포기하고 인간의 길을 택한다. 그 때문에 그녀는 신의 벌도 달게 받는다. 그러나 우매한 직프리드가 자신을 버리고 구트루네와 결혼하는 부정과 배신에 분노를 느낀 그녀는 직프리드를 모살시키게 했지만, 뒤늦게 모든 것이 인간의 간계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그녀는 자신의 실수와 죄, 무죄로 희생된 자신의 애인인 직프리드를 속죄하고 그의 영혼구원을 위해서 자신을 분신시키는 장엄한 비극의 주인공 역활을 한다. 그녀는 직프리드와 함께 신의 기업세계를 개혁하고 더 나은 미래세계를 창조하려 했으나, 그녀 역시 실패와 좌절을 당한다. 그 대신 그녀는 마치 기독교의 마리아처럼 연민과 동정과 인간애의 상징적 여인의 모습으로 이 작품 속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봐그너 자신의 삶 역시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한 보탄 못지않게 이율배반적인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되었다. 그는 혁명시기에 자본을 저주하고 공정한 사회를 염원했지만, 자신의 삶은 항상 재화추구와 부채불이행의 불법적인 생활을 지속하면서, „사치하는 혁명가“, „빚쟁이 천재“(토마스 만)로 살았다. 그는 또한 부부의 정조의 여신 프리카와는 달리 자신의 재정과 음악 후원자들의 부인들과 수 많은 불륜의 관계를 맺었었다. 무의식적으로 죄없이 자신의 약혼녀 브륀힐데를 버리고 구트루네와 결혼 한 불륜과  배신의 주인공 직프리드는 그의 면모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봐그너의 이중성은 그의 반유대사상에도 반영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정치적인 혁명사상, 예술적인 혁명정신에 영향을 주었고, 독일 낭만주의적인 신화와 전설의 영감을 제공했으며, 음악가로서의 명성에 도움도 준 하이네에게 존경대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폄하하고 혹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의 이성과의 불륜행위는 그의 작품창작에 동기와 동력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가 될 수가 있고, 젊은 시절의 혁명가가 만년에는 보수타협주의자로 변한 점도 시대와 환경과 나이에 의해서 변화되는 연약한 인간의 보편성으로 변호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혁명사상이 시종일관되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의 반유대주의도 유대인들에게는 독일 낭만주의적인 민족사상이나  예술이 부재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부정과 불의로 축적하는 자본가 유대인들의 범죄행위도 결국엔 모든 인간들의 보편적인 본성이라는 이유로 그의 반유대주의를 합리화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반유대주의는 나찌정권의 만행에 자기합리와 빌미를 제공해 주었고, 또한, 비록 작곡가의 본래의 의도가 왜곡되고 악용 남용되어졌지만, 나치의 보수국수주위적인 민족주의 이념에 문화적인 근거와 기여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은 유감스럽게도 봐그너의 불행한 실수요, 비극이며, 오점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이 가극에서 신들의 멸망이라는 아이디어는 신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생긴 산물이라고 주장한 무신론과 유물론자 포이어박하의 영향에서 유래했고, 브륀힐데가 순수한 바보 직프리드의 죽음에 대해서 보여준 연민과 동정심과 희생심은 삶에 대한 의지의 부정이 인간의 최대의 지혜요, 고통받는 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인간의 최대의 윤리라고 설명한 고통, 번민, 좌절의 비관론자 쇼펜하우어 영향의 산물이다.

 

봐그너는 수많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낳게했고, 또한, 예를 들자면 ‚지루한 음악’이라거나 아니면 ‚도취적이고 중독성적인 마력성 음악’이라는 것과 같이 극단적인 혹평과 칭찬, 분노와 환희, 부정과 긍정, 멸시와 존경의 대상이 된 수많은 복합적인 음악극들을 창작한 작곡가였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중세 독일을 재현하려는 독일 낭만주의의 지나간 낡은 민족관, 예술관을 옹호하는 지극히 독일 편향적인 경향을 띄고있다. 그런 작품들 중의 하나인 니벨룽겐의 반지가 오늘을 사는 세계의 음악애호가들, 특히 현대의 한국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와 의의를 가지고 있을가?

 

우리는 단지 토마스 만이 말했 듯, 이 작품은 19세기 독일이 짊어졌던 시대의 고통과 고민을 대변하는 한 지나간 과거 역사의 먼지묻은 작품으로만 제쳐버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 작품은 항상 우리 시대에도 꼭같이 적용될 수 있는 영원불변한 인간 악들의  부정적인 참 모습들을 보여주는 현대성을 지녔기에 우리가 늘 애독 애청하고 배우고 본 받아야할  작품은 아닐런지? 그래서 이 작품은 현금의 자본주의체제 속에서 부정, 부패, 불의로 자본을 축적하고 사회의 불평등, 빈부의 심한 격차, 국민의 기본인권과 생존권의 박탈을 조장하는 한국의 잔인한 자본주들, 국민의 세금으로 쌓은  국고재산을 마치 자기 소유물인양 불법으로 도둑질해서 사취하는 인면수심의 철면피 고위 정치가들, 자신들이 제정한 법을 스스로 어기면서 권력에 아첨 아부하는 법관들에게 양심을 찌르는 경종이 될 수 있지는 않을가? 과연 그렇다면 우리도 오늘 200년전 탄생한 봐그너와 그의 이 작품을 드높히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줄 안다.

 

마지막으로 해설자가 봐그너뿐만 아니라, 해설자 자신과 딴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세 가지 질문은, 봐그너가 발할궁에서 태웠고 라인강 속으로 익사시킨 선과 악은, 봐그너의 간절한 소원과 희망에도 불구하고, 죽지않고 다시 살아나서 영원한 선악싸움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가? 또한 봐그너가 눈물을 머금고 죽인 영웅 직프리드는 영원히 죽을 운명만을 타고난 것일가? 썩고 낡은 신의 세상을 거역하고 자신과 함께 세상을 불태우면서 인간에게 새 세상을 가져다 줄 진정한 영웅 직프리드와 브륀힐데는 영영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 것인가? 마치 이미 실패와 좌절과 절망으로 예정된 세상개혁의 비장하나 장엄한 장례식과도 같은 이 음악극이 안겨다주는이 모든 질문과 의심과 회의는 이 작품을 건전하고 공정하며 건설적인 이성과 감성, 예술감각, 정치감각으로 듣고 읽고 감상하는 독자와 청중과 관객이 각자 스스로 판단할 것이고, 또 그러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해설자는 독자들이 이 인간세계의 개혁시도와 그 쓴 좌절과 절망을 표현하는 작품을 읽으면서 각자 스스로가 정의와 자유와 인간애와 미래의 꿈을 위해서 용감히 싸우던 바보영웅 직프리드와 브륀힐데의 시신으로 부터 불사신처럼 다시 소생하는 한 조그마한 직프리드와 브륀힐데들이 되어서 세상을 개혁하는 일에 모두 함께 참여를 할 수가 있다면 하는 어리석은 꿈을 꾸어본다. 아마도 천재작가 봐그너는 긴 세월동안 바로 이런 꿈을 꾸면서 이 대작을 창작했으리라 굳게 믿고싶다.     2013.8.18 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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