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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211] 비밀과 허위 벗겨낸 사드의 진실

 2016년 7월 24일

6.15 뉴욕위원회 부위원장 / 한호석

 

 

이 글은 6.15 뉴욕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재미 통일학연구소 소장인 한호석 선생의 글로서 자주민보

2016년 7월 18일에 < 연재 >되었었다.

 

  [차례]

  1. 최고의 로켓공학기술로 설계되었다는 사드
  2. 14차례 성능판정시험에서 모두 성공하였다는 이상한 발표
  3. 요격체에 설치된 불량품
  4. 사전각본 따라 연출된 성능판정시험
  5. ‘위협구름’ 막지 못하는 치명적 결함
  6. 화성-5, 6, 7, 11 앞에 무력한 사드
  7. 미국의 섣부른 결정은 자해의 화근

 

▲ <사진 1> 미국 군수기업들이 최고 수준의 로켓공학기술로 만들었다는 사드는 이렇게 생겼다. 윗쪽 사진은 사드에 배속된 요격미사일 자행발사대다.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요격미사일 8기가 실렸다. 지금 미국은 그런 자행발사대 6대로 편성된 사드야전중대를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하려고 한다. 아랫쪽 사진은 사드에 배속된 AN/TPY-2 레이더다. A는 육군(Army)를 뜻하고, N은 해군(Navy)를 뜻하는데, 육군과 해군이 모두 사용한다는 뜻이다. 이 이동식 레이더는 기존 X-밴드(Band)를 이동식으로 개조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최고의 로켓공학기술로 설계되었다는 사드

 

미국이 실전배치한 국가미사일방어체계(National Missile Defense System)는 세 가지 요격체계로 구성되었는데,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System), 해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Sea-Based Midcourse Defense System),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사드(THAAD)라고 약칭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계 전반은 미사일방어국(MDA)이 관리하는데,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미국 육군이 운용하고, 해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는 미국 해군이 이지스구축함에 탑재하여 운용한다. <사진 1>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와 해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는 교전상대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재진입체(reentry vehicle)나 탄두(warhead)가 중간비행궤도에 들어섰을 때 요격하도록 설계된 것에 비해, 사드는 종말비행궤도에서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나서 약 50초 동안 상승비행을 하면서 대기권 밖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발사 직후 상승비행궤도에 들어선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추적하고, 컴퓨터로 그 실체를 식별하고, 요격을 결정하고, 요격명령을 하달하고, 요격체를 발사하는 일련의 요격과정을 아무리 빨리 다그쳐도 50초 만에 끝낼 수는 없다. 따라서 상승비행궤도에서는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재진입체나 탄두가 중간비행궤도를 날아가는 시간은 종말비행궤도에서 낙하하는 시간보다 더 길 뿐 아니라, 재진입체나 탄두가 중간비행궤도에서 날아가는 속도보다 종말비행궤도에서 낙하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므로, 중간비행궤도에서의 요격은 비교적 쉽다고 말할 수 있고, 종말비행궤도에서의 요격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드가 재진입체나 탄두를 종말비행궤도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말은 그보다 요격하기가 더 쉬운 중간비행궤도에서도 능히 요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미사일방어국은 사드가 중간비행궤도와 종말비행궤도에서 모두 요격할 수 있는 탁월한 작전능력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 2> 이 컴퓨터합성사진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R-36이 외기권으로 솟구쳐 올라 최고상승고도에 이르러 비행하는 장면이다. 유선형 덮개와 탄두부가 모두 분리된 다음, 재진입체가 낙하돌진비행을 시작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재진입체에 장착된 3기의 핵탄두가 선명하게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 R-36은 사거리가 16,000km이며, 2단형 로켓이고,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며, 수직갱발사대에서 발사되는데, 로켓공학기슬적 측면에서 보면, 한 세대가 지난 구식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상승비행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체가 종말비행궤도를 타고 낙하할 때 그 속도는 음속보다 무려 20배 이상 더 빠른 고극초음속(high-hypersonic)으로 올라간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 웹싸이트 <미사일위협(Missile Threa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60km 저고도에서 지상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탄두의 낙하속도는 마하 5.8을 넘지 않지만, 1,200~1,600km 고고도에서 지상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재진입체의 낙하속도는 마하 17.6~23.5에 이른다고 한다. <사진 2> 
 
지표면으로부터 1,600km의 고도에서 낙하하면서 마하 23의 고극초음속에 이른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를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 미사일방어국의 주장이다. 미국이 실전배치한 각종 미사일방어체계들 가운데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를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요격체계가 사드밖에 없다는 사실은, 사드야말로 미국이 실전배치한 미사일방어체계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로켓공학기술로 설계되었음을 말해준다.  

 

타격목표를 향해 고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를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낙하비행속도가 훨씬 더 느린 다른 중거리탄도미사일 재진입체나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탄두 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탄두는 더 쉽게 요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미국이 지난 15년 동안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하고,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구축한 국가미사일방어체계 중에서도 사드가 가장 핵심적인 요격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사드가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를 요격할 수 있다면, 미국이 사드를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하는 것은 조선이 발사하는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요격할 작전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정치군사정세는 흔들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무기체계에 대해 워낙 허풍을 많이 떨어온 ‘전과기록’이 풍부한 미국의 군부와 군수기업들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사드가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를 요격할 수 있다는 저들의 주장을 정밀하게 검토해야 할 까닭이 거기에 있다.

 


2. 14차례 성능판정시험에서 모두 성공하였다는 이상한 발표

 

우선 사드의 요격시험결과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드는 초기요격시험과 성능판정시험을 모두 거쳤는데, 사드의 초기요격시험은 1995년부터 1999년까지 11차례 진행되었고, 성능판정시험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4차례 진행되었다.

 

초기요격시험 11차례 중에서 날아오는 표적미사일을 향해 요격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 실탄요격시험은 8차례였는데, 1995년 12월부터 1999년 3월까지 진행한 6차례의 초기요격시험은 모두 실패하였고, 1999년 6월과 8월에 각각 진행한 2차례의 초기요격시험만 성공하였다.

 

그런데 1999년 6월 10일에 진행된, 처음으로 성공하였다는 실탄요격시험은 “단순화된 시험 씨나리오(simplified test scenario)”에 따라 진행되었고, 1999년 8월 2일에 진행된, 두 번째로 성공하였다는 실탄요격시험은 표적미사일을 외기권에서 요격한 시험이었다. 사드요격시험이 단순화된 시험 씨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었다는 말은 표적미사일을 외기권이 아니라 대기권에서 요격하였다는 뜻이므로, 그렇게 진행된 실탄요격시험에서 성공한 것은 성공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8차례 진행된 사드초기요격시험 중에 성공한 것은 1999년 8월 2일 맨 마지막으로 진행된 실탄요격시험밖에 없다. 사드초기요격시험이 8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은데다가, 그나마 단 한 번만 성공하였으니, 그런 요격시험결과를 성공이라고 평가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 육군은 그처럼 초기요격시험이 실패로 끝난 사드를 사들이는 구매계약을 사드제작사인 락키드 마틴(Lockheed Martin)과 2000년 6월에 체결하였고,  요격미사일을 자행발사대에 탑재하도록 다시 설계해달라고 제작사에게 주문하였다. 

 

▲ <사진 3> 이것은 미국 미사일방어국이 진행한 사드성능판정시험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된 장면이다. 미사일방어국은 2005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0년 동안 사드성능판정시험을 모두 14차례 진행한 바 있다. 그 시험은 앞으로도 2021년까지 5차례 더 예정되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 나타난 요격미사일의 꼬불꼬불한 비행궤적을 보면, 비행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렇게 되어 2005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사드성능판정시험이 14차례 더 진행되었다. 2005년에 1차례, 2006년에 2차례, 2007년에 3차례,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에 각각 1차례씩, 2013년에 2차례, 2015년에 1차례 진행된 것이다. <사진 3>
그리고 앞으로도 사드성능판정시험은 2017년에 2차례, 2019년, 2020년, 2021년에 각각 1차례씩 모두 5차례나 더 진행될 것으로 예정되었다.

 

그런데 사드성능판정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28일 미국은 ‘알파(Alpha)’라는 부대명칭으로 불리는 첫 사드중대를 편성하여 미국 텍사스주 엘 패쏘(El Paso)에 있는 포트 블리스(Fort Bliss) 육군기지에 배치하였다. 그 기지는 제1기갑사단, 제15지원여단, 제32육군항공 및 미사일방어사령부, 제11방공포여단, 제1기갑사단 포병연대, 제402야전포병연대가 집결되어 있는 유력한 군사전략거점이다.

 

미국 육군이 사드를 실전배치한 2008년 5월 28일은 총 14차례의 성능판정시험들 중에서 성능판정시험을 불과 6차례밖에 진행하지 않은 시점이었고, 그 이후에도 13차례의 성능판정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미국 육군이 성능판정시험을 6차례밖에 하지 않은 사드를 실전배치한 까닭은, 2005년 1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진행된 사드성능판정시험에서 모두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서, 미사일방어국은 2005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0년 동안 진행된 총 14차례의 사드성능판정시험에서 모두 성공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발표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이전에 진행된 초기요격시험은 실패로 끝났는데, 그 뒤에 진행된 성능판정시험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 성공하였다는 미사일방어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을까?

 

▲ <사진 4> 윗쪽 사진은 미국이 처음에 개발한 요격체 원형(prototyle)이다. 이 요격체를 앞부분에 탑재한 미사일을 요격미사일이라 한다. 윗쪽 사진에서 보이는, 'ITF 7'이라는 글씨가 써 있는 동그란 물체가 바로 방향전환발동기다. 아랫쪽 사진은 4개의 방향전환발동기에서 가스를 내뿜으며 비행안정성을 유지하고 비행방향을 잡아주는 장면이다. 그런데 미사일방어국이 지난 6년 동안 진행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요격체에 설치된 불량품

 

미사일방어국의 발표에 제기되는 의혹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는 2016년 1월 28일 미사일방어국이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바라(Santa Barbara) 해안에 있는 밴든벅 공군기지(Vandenberg AFB)에서 진행한 신형 방향전환발동기(divert thruster) 성능판정시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보조로켓이라고 부르는 방향전환발동기는 요격미사일에 탑재된 요격체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4개가 달렸는데, 요격미사일에서 분리된 요격체가 요격대상을 향해 초고속으로 돌진비행을 할 때 비행안정성을 유지해주고 비행방향을 바로잡아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결과를 알려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16년 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28일에 진행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에서는 요격체에 장착된 방향전환발동기 4개 중 1개가 돌진비행 중에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켜 요격체가 정해진 비행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고 한다. <사진 4>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에서 실패한 것은 그 날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니다. 미사일방어국이 지난 6년 동안 진행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결과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10년 1월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 실패
2010년 12월 또 실패
2011년 신형 방향전환발동기를 새로 개발
2013년 말 신형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 실패
2014년 3월 또 실패
2016년 1월 28일 또 실패

 

위에 열거한 것처럼, 지난 6년 동안 진행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 중에서 성공한 경우는 한 번도 없으며, 새로 개발된 신형 방향전환발동기를 가지고 성능판정시험을 하였는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위에 인용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28일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이 5번째 실패하였는데도, 성능판정시험을 진행한 미사일방어국과 신형 방향전환발동기를 만든 군수기업들인 에어로젯 로켓다인(Areojet Rocketdyne)과 레이시언(Raytheon)은 성능판정시험이 성공하였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심지어 2016년 4월 13일에 진행된 미국 연방상원 국방예산책정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사일방어국 국장 제임스 싸이링(James D. Syring)마저도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이 5번째 실패하였다는 사실을 감춘 채, 그 성능판정시험이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신뢰를 증대시켰다고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5>  

 

▲ <사진 5> 2016년 4월 13일 미국 연방상원 국방예산책정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싸이링 미사일방어국 국장의 발언모습이다. 그는 발언에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이 5번째 실패하였다는 사실을 감춘 채, 그 성능판정시험이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신뢰를 증대시켰다고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난 6년 동안 진행된 방향전환발동기 성능판정시험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까닭은, 방향전환발동기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미 실전배치된 미사일방어체계에서 발사되는 요격미사일에서 마지막으로 분리되는 요격체가 비행궤도를 이탈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되고, 따라서 그런 치명적인 오작동이 일어나는 순간 미사일방어체계는 실전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막을 살펴보면, 2005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0년 동안 총 14차례 진행된 사드성능판정시험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모두 성공하였다는 미사일방어국의 발표는 믿기 어렵다. 왜냐하면 사드성능판정시험은 불량품으로 판명된 방향전환발동기를 장착한 요격체를 요격미사일에 실어 발사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불량품이 장착된 요격체를 10년 동안 쏘았으면서 어떻게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14차례나 모두 성공하였다는 말인가?  

 


4. 사전각본 따라 연출된 성능판정시험

 

그 의혹을 풀어줄 흥미로운 정보를 담은 보고서가 며칠 전에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의 우려하는과학자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소속 안보문제전문가들인 로라 그레고(Laura Grego), 조지 루이스(George N. Lewis), 데이빗 롸잇(David Wright)이 공동집필하여 2016년 7월 16일에 펴낸 60쪽 짜리 보고서 ‘감독의 눈길을 피하여: 전략적 미사일방어에 대한 미국의 재난적 접근(Shielded from Oversight: The Disastrous US Approach to Strategic Missile Defense)’이다.

 

▲ <사진 6> 이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미사일방어국 산하 통합작전센터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미사일방어국 본부는 워싱턴 디씨 남쪽 버지니아주의 포트 벨보아에 있다. 이제껏 미사일방어국은 사전각본을 미리 짜놓고 사드성능판정시험을 진행해왔다. 그러했으니 지난 10년 동안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고 14차례나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전상황은 그런 사전각본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방어국은 표적미사일의 발사시간, 비행속도, 비행궤도 같은 요격정보를 가지고 미리 각본을 짜놓고 그 사전각본에 따라 성능판정시험을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사드성능판정시험이 그런 각본에 따라 진행되었으니, 이제껏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고 14차례나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 6>

 

하지만 사전각본에 따라 연출하는 사드성능판정시험을 14차례가 아니라 140차례나 진행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드성능판정시험의 내막을 살펴보면, 사전각본에 따라 연출한 성능판정시험을 통과한 사드가 각본과는 판이하게 다른 실전상황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미국 육군은 실전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사드를 이미 8년 전에 실전배치하였고, 오늘에 와서는 경상북도 성주읍에 전진배치하려고 한다. 그들은 왜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부쉬행정부는 미사일방어체계를 2004년 말까지 2년 안에 실전배치하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미사일방어국에게 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전권을 주었다. 그러자 미사일방어국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특혜까지 누리며 조급하게 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을 밀고 나갔다.

 

2002년 이후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고도의 미사일능력을 과시할 때마다 미사일방어국의 조급증은 점점 더 악화되었고, 외부감사조차 받지 않는 특혜 속에서 성능판정시험결과를 조작하면서 미사일방어체계 실전배치를 마구 서둘렀던 것이다.

 


5. ‘위협구름’ 막지 못하는 치명적 결함

 

미국의 우려하는과학자연맹 소속 전문가들이 공동집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애초부터 “제한된 위협(limited threat)”만 방어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비행궤도와 비행속도로 날아오는 단일표적(a single target)을 요격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예측할 수 없는 비행궤도와 비행속도로 날아오는 “위협구름(threat cloud)”에 대처할 방어능력은 갖지 못했다는 것이 그 보고서의 평가다.
그 보고서에 나오는 ‘위협구름’은 무엇일까? 그에 대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탄두부가 외기권으로 솟구쳐 올라 최고상승고도에 이르면, 유선형 덮개(fairing)와 탄두부가 각각 순차적으로 떨어져 나간 뒤에 재진입체에서 기만탄(decoy)과 핵탄두가 마지막으로 분리된다. 지구중력이 없는 외기권에서는 모든 물체가 질량과는 무관하게 운동하므로, 탄두부, 유선형 덮개, 재진입체, 기만탄, 핵탄두가 무리를 지어 낙하비행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위협구름’이라 한다. 

 

▲ <사진 7> 미국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 육군기지에는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 26기가 실전배치되었다. 미국은 그것을 40기로 대폭 증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이 미국 본토로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중간궤도에서 요격하려는 무기체계다. 그러나 굉장한 소문과는 달리, 그 미사일방어체계는 성능검증을 받지 못한 미완의 무기체계다. 윗쪽 사진은 포트 그릴리 육군기지에 배치된 미사일방어체계의 수직발사갱 차폐문이 열리는 장면이고, 아랫쪽 사진은 수직발사갱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므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자기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는 ‘위협구름’ 속에서 어느 비행체가 요격해야 할 핵탄두인지 가려내는 식별능력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그런 고도의 식별능력을 갖지 못했다. 사드가 그런 고도의 식별능력을 가졌다는 미사일방어국의 주장은 세상을 기만하는 헛소문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 7>

 

미국의 과학기술정보 전문웹싸이트 <익스트림텍(Extreme Tech)> 2014년 5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제껏 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시험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는 “단순한 위협에 대응할 제한된 능력(a limited capability against a simple threat)”밖에 없다고 지적한 미국 국방부 산하 작전시험 및 평가실 보고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실현할 수 없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자원만 낭비하는 값비싸고, 시간을 질질 끄는 프로그램”이라고 혹평하였다. 

 

위의 사실은 400억 달러나 들여 개발되었고, 캘리포니아주 밴든벅 공군기지에 4기를 실전배치하였고,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Fort Greely) 육군기지에 26기가 실전배치되어 적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는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가 굉장한 소문과 달리 실제로는 성능검증을 받지 못한 미완의 무기체계임을 말해준다. 그런데도 2013년 3월 미국은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 육군기지에 실전배치된 지상주둔중간궤도방어체계를 현존 26기에서 40기로 대폭 증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3년 7월 9일 조지 리틀(George E. Little) 당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비록 결함이 있을 수 있고,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것”이라고 하면서, “요격시험 실패가 미사일방어체계를 증강하는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능판정시험에서 실패하여 성능검증을 받지 못한 미완의 무기체계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견고한 무기체계로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미완의 무기체계를 왜 증강하려는 것일까? 성능검증을 받지 못한 미완의 무기체계를 섣불리 실전배치한 것도 이상한 일인데, 그것을 증강배치하겠다는 것은 더 이상한 일이다. 미국 국방부가 그런 이상행동을 취하게 된 배경에는 아래와 같은 사연이 있었다.

 

2013년 3월 미국이 성능검증에 실패한 미사일방어체계를 더욱 증강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조선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능력을 과시한 사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를테면, 조선은 2012년 4월 15일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 6기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였고, 같은 해 12월 12일 실용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탑재한 위성운반로켓 은하-2를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능력을 과시하였다. 그로써 미국은 자국 본토가 조선의 핵타격권 안으로 밀려들어갔음을 직감하고 전율하였다. 겉으로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미증유의 핵공포를 느낀 미국은 성능검증도 받지 않고 실전배치한 미사일방어체계를 더 많이 증강배치하겠다는 긴급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얼마나 당황망조했으면, 그처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긴급조치를 들먹이며 야단법석을 떨어야 했을까.  

 


6. 화성-5, 6, 7, 11 앞에 무력한 사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한국군기지들을 향해 발사할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사거리 220km인 화성-11, 사거리 550km인 화성-5, 사거리 700km인 화성-6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갱도진지 안에 은폐시켜놓은, 약 2,000기에 이르는 그 미사일들을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임의의 시각에 기습적으로 쏠 수 있게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화성-11 실탄사격훈련의 한 장면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날의 실탄사격훈련을 보도한 기사에서 화성-11의 조종성이 최신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하였다는 것이 검증, 확인되었다고 썼다. 초정밀타격능력을 검증하였다는 뜻이다.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하려는 사드는 화성-11을 요격하지 못한다. 화성-11만이 아니라, 화성-5, 화성-6, 화성-7도 요격하지 못한다. 전투종심이 짧은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사드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그렇다면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하려는 사드는 그 세 종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까? 이 심각한 물음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나온다. <사진 8>

 

첫째, 사드 요격미사일에 탑재된 요격체에는 비행안정성을 유지하고 비행방향을 바로잡아주는 방향전환발동기 네 개가 장착되었는데,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그 방향전환발동기는 비행 중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불량품이다. 전량 폐기처분하고 새로 개발하여야 하는데, 시간과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갈뿐더러 미국의 로켓공학기술로도 아직 따라잡지 못할 만큼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라서 개발하기도 쉽지 않다.
사드가 성산기지에 배치되어도, 그처럼 오작동을 일으키는 방향전환발동기를 설치한 요격체를 쏘아봐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되므로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둘째,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할 사드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전시에 조선으로부터 몰려올 거대한 ‘화염구름’을 막지 못한다. ‘화염구름’에 대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외기권까지 솟구치지 않고 대기권 안의 낮은 고도에서 탄두부와 탄두가 서로 분리된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달리,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재진입체나 기만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탄두부와 분리된 탄두가 쉽게 식별된다. 이것은 사드가 단거리탄도미사일 탄두를 식별하고, 요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선은 그런 상황에 대처할 타격전술을 이미 개발해놓았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단발사격식으로 쏘지 않고, 여러 문의 방사포를 일제히 밀집사격하면서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화력타격전술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불소나기’ 또는 ‘불마당질’이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보도하는 화력타격전술이 바로 그 전술이다. 미사일-방사포 동시다발타격전술은 자동화된 통합발사체계가 없으면 실행할 수 없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4년 6월 29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전술로케트발사훈련’에서 “주체적인 로케트사격방법이 완성되였다”고 보도하였는데, 그것은 자동화된 통합발사체계에 의거한 미사일타격전술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한다.

 

▲ <사진 9> 이 사진은 2016년 3월 23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 장거리포병대가 진행한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격멸소탕하기 위한 집중화력타격연습' 중에 '화염구름'이 나타난 장면이다. 수많은 방사포와 주체포를 밀집사격할 때 그런 '화염구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전시에는 이 사진에 나타난 '화염구름'보다 훨씬 더 큰 '화염구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 '화염구름'이란 자동화된 통합발사체계에 의거하여 여러 문의 방사포를 일제히 밀집사격하면서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미사일-방사포 동시다발타격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자동화된 통합발사체계에 의거하여 미사일과 방사포를 동시다발로 사격하면, 저고도로 날아가는 수많은 탄두들과 방사탄들이 거대한 ‘화염구름’을 형성하여 타격대상을 향해 돌진비행을 하게 된다.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방공부대들이 ‘화염구름’ 속에서 탄두를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 9>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할 사드가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방사포 동시다발타격전술로 간단히 무력화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드가 아니라 그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로도 미사일-방사포 동시다발타격을 방어하지 못한다.

 

셋째,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할 사드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가정해도, 조선인민군의 고각발사타격전술을 당하지 못한다. 조선인민군이 고각발사타격전술에 사용할 강력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은 화성-7이다. 전술핵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가는 화성-7은 원래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되었지만, 고각으로 발사하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한국군기지들도 타격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화성-7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선제기습타격연습을 2014년 3월 26일과 2016년 3월 18일에 각각 진행한 바 있다. 2014년 3월 26일에는 화성-7 두 발을 각각 645km와 662km까지 날려보내는 고각발사타격전술을 연습하였고, 2016년 3월 18일에는 화성-7 한 발을 800km까지 날려보내는 고각발사타격전술을 연습하였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14년 3월 26일에 고각으로 발사한 화성-7은 300여 km의 비행고도를 유지하면서 동해로 날아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에 낙탄하였는데, 2016년 3월 18일에 고각으로 발사한 화성-7은 200여 km의 비행고도를 유지하면서 동해로 날아가 일본방공식별구역 안에 낙탄하였다. 고각으로 발사하면서도 비행고도를 100여 km나 더 낮춘 것은 고도의 발사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 <사진 10> 이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열병행진에 등장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7의 이동장면이다. 전술핵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가는 화성-7은 원래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되었지만, 고각으로 발사하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한국군기지들도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14년 3월 26일과 2016년 3월 18일에 화성-7을 고각으로 발사하는 선제기습타격연습을 각각 진행하였다. 최고요격고도가 150km밖에 되지 않는 사드는 200km의 비행고도를 유지하면서 날아오는 화성-7을 요격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드의 최고요격고도가 150km밖에 되지 않으므로, 200km의 비행고도를 유지하면서 주한미국군기지와 한국군기지를 향해 날아오는 화성-7을 사드로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드가 아니라 그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도 고각발사타격을 방어하지 못한다. <사진 10>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화성-7을 타격목표 가까이 접근시켜 폭발시키지 않고, 타격구역상공 200km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타격전술을 연습한 것은, 핵탄두가 높은 고도에서 폭발할 때 방사되는 강력한 전자기파(EMP)로 광범위한 타격대상구역의 전기-전자장비를 모두 파괴하는 전자기파공격술을 연습한 것이다. 이 놀라운 전술에 관해서는 2016년 3월 1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16년 3월 10일에 진행한 화력타격연습은 “해외침략무력이 투입되는 적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하여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를 폭발시키는 사격방법으로 진행되였다”고 한다. 그런 전자기파공격술 앞에서는 사드는 물론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체계도 모두 무용지물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

 

넷째, 조선의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는 370km이므로,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마하 8의 속도로 날아가는 화성-7을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쏘면 2분 16초 만에 부산 상공에 도달하게 된다. 거기에 발사준비시간 5분을 더하면, 발사명령이 내린 ‘결전의 시각’으로부터 7분 16초 만에 부산 상공에 도달하는 것이다. 또한 조선의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성산기지까지 직선거리는 280km밖에 되지 않으므로,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부산을 향해 화성-7을 쏘면 1분 43초 만에 성산기지 상공을 지나가게 될 것이다. 발사준비시간 5분을 더하면 6분 43초 뒤에 성산기지 상공을 지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이 사드로 화성-7을 요격할 대응시간은 불과 7분밖에 되지 않는다. 성산기지에 배치될 사드야전부대는 7분 만에 요격미사일을 재빨리 발사할 수 있을까?

 

사드요격미사일을 언제, 어디서, 어디로 발사하느냐 하는 문제는 사드야전부대의 중령급 지휘관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지휘(Command) - 통제(control) - 전투관리(Battle Management) - 통신(Communication) 삼각중심점(Tri-Node)’이라는 작전체계 안에서 결정된다. 사드를 포함한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계 전체가 그 작전체계 안에서 운영되는데, 그 작전체계는 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북미사령부를 세 개의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구도 위에 구축된 것이다. 그 작전체계의 복잡한 운용방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방어정보체계국(Defense Information Systems Agency)은 사드야전부대와 미사일조기경보위성으로부터 각각 전송받은 긴급정보를 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항공우주작전센터(Air and Space Operation Center),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Air and Missile Defense Command)에 각각 보고한다.
그 정보를 받은 전략사령부는 백악관, 국방부, 국가군사지휘센터(National Military Command Center), 미사일방어국 작전사령부에 각각 보고한다. <사진 11>

 

▲ <사진 11> 이 사진은 미국 워싱턴 디씨에 있는 국가군사지휘센터 안에 있는 긴급회의실을 촬영한 것이다. 사드요격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 삼각중심점이라는 작전체계를 가동해야 하는데, 사드야전부대가 전략사령부를 통해 백악관, 국방부, 국가군사지휘센터에 보고하여 결정을 받아야 한다. 전시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긴급회의실에서 그런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읍 성산기지에 배치하려는 사드도 그런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복잡한 절차를 밟게 되면 조선인민군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대응시간 7분을 훨씬 넘기게 된다. 사드는 이래저래 조선인민군의 미사일공격을 방어할 수 없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정보를 받은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는 북미사령부와 샤이엔 마운틴 공군기지(Cheyenne Mountain Air Force Station)에 각각 보고한다.
그 보고를 받은 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북미사령부가 정보판단과정을 거쳐 요격미사일발사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여 요격명령을 내린다. 태평양작전구역 안에 있는 경상북도 성산기지는 태평양사령부의 결정에 따른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의 요격명령을 받아 사드요격미사일을 발사한다.

 

위에 서술한 사드작전체계의 복잡한 작동과정을 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부산을 향해 발사한 화성-7을 사드로 요격하려는 미국에게 주어지는 대응시간은 7분밖에 없지만, 실제대응시간은 7분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진 11>

 

그것만이 아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인 화성-13과 화성-14는 약 33분 만에 타격목표에 도달하게 되는데, 미국이 그 시간 안에 과연 요격명령을 내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대응시간은 너무 짧은 데, 요격체계가동시간은 너무 길다는 것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의 치명적인 결함이다. 

 


7. 미국의 섣부른 결정은 자해의 화근
 
이 글에서 서술한 여섯 가지 요점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1) 사드는 사전각본에 따라 진행된 성능판정시험밖에 하지 않았으므로 실전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
2) 사드는 교전상대가 발사한 ‘위협구름’에 대처할 방어능력을 갖지 못했다.
3) 사드는 전투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교전상대가 기습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대응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4) 사드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고각발사타격을 방어하지 못한다.
5) 사드는 교전상대의 미사일-방사포 동시다발타격을 방어하지 못한다.
6) 사드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방향전환발동기가 설치된 요격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인 실전능력밖에 갖지 못했다.  

 

위에 열거한 여섯 가지 요점을 알게 되면, 미국이 사드를 성산기지에 배치한다고 해서, 고도의 화력타격전술로 사드를 무력화시킬 조선인민군의 대응능력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며, 한반도의 군사전략균형이 미국에게 유리하게 전환되는 것은 더욱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조선은 성산기지에 배치될 사드야전부대를 선제기습타격으로 초기에 궤멸시킬 막강한 화력을 준비하였고, 미국이 지난 15년 동안 추진해온 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은 결국 실패하였고, 그로써 대조선미사일방어능력을 완비하는 것은 미국의 로켓공학기술로는 불가능하며, 미국이 서둘러 실전배치한 미사일방어체계는 매우 제한적인 실전능력밖에 갖지 못했다.

 

매우 제한적인 실전능력밖에 없는 사드를 성산기지에 배치하겠다는 미국의 섣부른 결정은, “미제가 북침무력증강에 미쳐 날뛴다”는 대미비난공세를 퍼부을 명분만 조선에게 안겨준 셈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사드를 성산기지에 배치하겠다는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남중국해 해양주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이나 나토(NATO)동진정책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러시아를 한층 더 자극한 것도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미국이 이제라도 정세판단을 제대로 한다면, 사드를 성산기지에 배치하려는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을 취소하고, 조선의 한반도 평화협정 제안에 호응해야 할 것이다. 

 

한호석 / 6.15 뉴욕위원회 부위원장


615 유럽공동위원회